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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과 여성의 비만이 체내 대사와 염증 반응 등에서 서로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남성과 여성의 비만이 체내 대사와 염증 반응 등에서 서로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튀르키예 도쿠즈 에일룰대 연구팀은 2024년부터 2025년 사이 도쿠즈 에일룰대 의과대학 비만 전문 클리닉을 찾은 비만 성인 1134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참가자의 연령, 체질량지수(BMI), 허리둘레,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혈당뿐 아니라 간·신장 기능, 적혈구 침강 속도, 백혈구 수 등 다양한 혈액 기반 생체지표를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성의 평균 체질량지수(37.5kg/㎡)는 여성(36kg/㎡)보다 높았다. 허리둘레 또한 남성이 평균 120cm로 여성(108cm)보다 컸고, 수축기 혈압도 남성이 128mmHg로 여성(122mmHg)보다 더 높았다. 이는 심혈관질환과 당뇨병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지표다. 또 간 효소(ALT·GGT), 중성지방, 크레아티닌 수치 역시 남성에서 더 높게 나타나 간 질환과 대사 합병증 위험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여성은 총콜레스테롤과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더 높았다. 총콜레스테롤은 여성 215mg/dL로 남성(203mg/dL)보다 높았고, LDL 콜레스테롤 역시 여성이 남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적혈구 침강 속도, 혈소판 수치 등 각종 염증 지표도 더 높은 경향을 보였다.


이 같은 차이는 지방 분포 방식과 생물학적 요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여성은 에스트로겐의 영향으로 피하 지방 축적이 많고 염증 반응이 상대적으로 활발한 반면, 남성은 내장 주변에 지방이 축적되는 ‘내장지방형’ 비만이 많아 대사 장애와 심혈관 질환 위험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 또한 X 염색체 등 유전적 요인 역시 면역 반응 차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구를 이끈 도쿠즈 에일룰대 제이넵 페켈 교수는 “이러한 차이는 호르몬, 면역 반응, 지방 분포 등 생물학적 요인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며 “성별 차이는 비만의 발생과 진행뿐 아니라 향후 맞춤형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특정 시점의 자료를 분석한 횡단 연구로 인과관계를 규명하기에는 한계가 있고, 대상자 대부분이 튀르키예 성인이라는 점에서 결과를 일반화하기 어렵다는 제한점이 있다. 연구팀은 향후 더 다양한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연구는 오는 5월 12일부터 15일까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유럽비만학회(European Congress on Obesity 2026)’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최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