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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를 잃거나 잇몸 건강이 나빠지면 체중 증가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치아를 잃거나 잇몸 건강이 나빠지면 체중 증가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치주학 저널(Journal of Periodontology)'에 발표된 브라질 펠로타스 연방대 나탈리아 폴라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치아 개수가 적거나 잇몸 건강이 나쁜 노인일수록 체중이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와 테네시주에서 진행된 장기 건강 연구 프로젝트 데이터를 활용해 노인 900여 명의 치아 건강과 체중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치아 개수뿐만 아니라 잇몸이 내려앉은 정도, 치주낭 깊이 등을 함께 측정해 구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윗니와 아랫니가 맞물려 실제 저작이 가능한 ‘기능적 치아 단위’ 개념을 도입해 저작 능력을 수치화했다.


분석 결과, 체중이 5% 이상 증가한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은 구강 상태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치아가 한 개 더 많을수록 체중 증가 위험은 약 3% 낮아졌고, 잇몸이 1mm 더 내려앉을수록 해당 위험은 19%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특히 어금니의 유무에 주목했다. 음식을 잘게 부수는 역할을 하는 어금니가 부족한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체중이 증가할 위험이 17% 더 높았다. 연구팀은 이 같은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로 ‘식습관의 변화’를 꼽았다. 어금니 상실로 저작 능력이 떨어지면 과일이나 채소처럼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을 피하게 된다. 대신 씹기 쉬운 부드러운 음식을 선호하게 되는데, 이런 음식들은 가공식품인 경우가 많아 지방과 당분, 열량이 높은 경향이 있다.

미국 치주학회 회장 아나 베실 지글리오 박사는 “이번 연구는 치주 건강이 노화 과정에서 전신 건강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보여주는 증거”라며 “건강한 치아와 잇몸을 유지하는 것이 결국 더 나은 영양 섭취와 올바른 습관 형성으로 이어진다”고 했다.


김영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