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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중독에 빠진 70대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캡처
운동 중독에 빠진 70대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지난 13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77세 어머니의 과도한 운동 습관을 걱정하는 아들이 출연했다. 어머니는 50대부터 퇴행성 관절염을 앓아 수술 권유까지 받았지만, 헬스 트레이너로 일하는 아들의 권유로 운동을 시작했다. 이후 운동에 몰두하게 된 그는 하루 근력운동 2시간, 유산소 운동 1시간 등 총 3시간의 고강도 운동을 매일 이어가고 있으며, 시니어 보디빌딩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성과를 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운동에 대한 몰입은 점차 중독 수준으로 심해졌다. 아들은 “어머니가 365일 쉬는 날 없이 운동을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어머니는 아들의 만류를 피하기 위해 헬스장을 옮기거나 새벽에도 운동을 이어가는 등 집착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식단 역시 근육 생성에만 초점이 맞춰진 상태였다. 냉장고에는 닭가슴살과 소고기 등 단백질 위주의 식재료만 가득해 다양한 영양소 섭취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아들은 “어머니가 시합을 다녀오면 며칠씩 앓아눕고, 작년 초여름에는 면역력 저하로 장염과 코로나로 고생하셨다”며 “겉으로는 건강해 보이지만 오히려 면역력이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적절한 운동은 건강에 이롭다. 특히 근육이 감소하는 노년기에 운동을 통해 근육량을 보존하면 관절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다만, 사연 속 여성처럼 노년기에 운동을 지나치게 하면 오히려 관절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노화된 관절에 과도한 하중이 반복되면 연골 마모가 빨라지고 인대 손상 위험이 커져 퇴행성 변화가 가속할 수 있다. 실제로 국제 학술지 ‘관절염 연구와 치료(Arthritis Research & Therapy)’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무릎 골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12주간 운동을 실시한 결과, 저강도 운동군은 안정적인 재활 효과를 보인 반면, 고강도 운동군에서는 연골 손상 지표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육 생성을 위해 단백질 섭취에만 치중하는 것 역시 좋지 않다. 단백질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대사 과정에서 신장과 간에 부담이 된다. 또한 탄수화물과 비타민 등 필수 영양소가 부족해지면 뇌 기능 저하나 골밀도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한편, 운동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경우 운동 중독을 의심할 수 있다. 운동 계획을 지키지 못했을 때 심한 불안이나 죄책감을 느끼거나, 부상 상태에서도 통증을 무시한 채 운동을 강행하는 행동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오히려 만성피로, 부상 위험이 커지고 자존감 저하도 겪을 수 있다. 운동 중독이 의심된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건강한 운동 습관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영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