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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맞춤을 통해 글루텐이 전달되나 극소량이라, 셀리악병 환자들에게 위험을 초래할 정도는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입맞춤을 통해 글루텐이 전달되나 극소량이라, 셀리악병 환자들에게 위험을 초래할 정도는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셀리악병은 글루텐에 의해 유발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글루텐을 섭취하면 소장 점막이 손상돼 염증이나 소화 장애를 유발한다. 장기적인 장 손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엄격한 글루텐 프리 식단을 지키는 등 노출을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 이에 셀리악병 환자들은 조리기구, 음식 보관·조리 방식 등도 고려해 교차 오염을 방지하며 입맞춤을 통한 타액 교환도 고려 요인 중 하나다. 실제로 미국 컬럼비아대 셀리악병센터 연구팀이 소속된 환자 1만188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39%가 질환으로 인해 파트너와 입맞춤하는 것을 꺼린다고 응답한 바 있다.

연구팀은 후속 연구로 입맞춤을 통한 글루텐 노출량을 정량화하기 위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셀리악병 환자와 일반인으로 구성된 연인 10쌍을 대상으로 글루텐 전이 여부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두 차례의 실험으로 일반인이 섭취한 글루텐이 입맞춤을 통해 셀리악병 환자에게 전달되는지, 만약 전달된다면 섭취량에 따라 위험도가 다른지 확인했다.

첫 번째 실험에서 일반인이 글루텐 590mg이 함유된 크래커 열 개를 먹고 5분 뒤 셀리악병 환자와 입맞춤했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일반인이 동량의 크래커를 먹은 직후 물 120mL를 마신 뒤 셀리악병 환자와 입맞춤했다. 연구팀은 입맞춤 직후 셀리악병 환자의 타액과 소변을 채취해 글루텐 농도를 확인했다.


분석 결과, 전체 중 90%에서 타액 내 글루텐 수치가 20ppm 미만으로 나타났다. 20ppm 미만은 ‘글루텐 프리’를 표기할 수 있는 안전한 기준치다. 특히 물 120mL를 마신 뒤 입맞춤을 한 경우에는 타액 내 글루텐 수치가 5ppm 미만으로 낮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우발적인 글루텐 노출에 대한 두려움이 불안, 과도한 경계심, 인간관계에서 과도한 회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셀리악병 환자들의 부담을 덜어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소화기학회 공식 학술지인 ‘소화기학(Gastroenterology)’에 최근 게재됐다.


최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