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포근한 날씨로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봄철이면 꽃가루나 미세먼지 같은 유해 요인에 우리 눈이 노출되기 쉽다. 특히 이 시기에 눈이 가렵거나 충혈되면 알레르기 결막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때 눈이 가렵다고 비비면 염증이 퍼져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원추각막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꽃가루·미세먼지에 예민해진 눈, ‘계절성 결막염’ 주의보
알레르기 결막염은 눈 결막의 면역세포가 특정 외부 항원에 과민반응을 일으켜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대부분은 증상이 가벼운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이지만, 아토피 각결막염이나 봄철 각결막염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은 주로 4~6월에 발생하며, 주로 꽃가루, 풀, 나무 등이 원인이 된다. 비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은 집먼지진드기가 주요 원인이며, 미세먼지 등 환경 변화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

주요 증상은 눈이나 눈꺼풀의 가려움증, 결막 충혈, 화끈거림을 동반한 통증이다. 노란 눈곱보다는 끈적하고 투명한 분비물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며, 결막이나 눈꺼풀이 심하게 부풀어 오르기도 한다.

대부분의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은 적절한 치료를 통해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다만 질환의 특성상 자주 재발하고 만성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꾸준하고 세심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회피요법과 약물치료 병행… 스테로이드제는 전문의 지시 따라야
치료는 크게 원인 물질을 멀리하는 회피요법과 증상을 가라앉히는 약물치료로 나뉜다.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 바로 항원 노출을 피하는 회피요법이다. 본인의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이 무엇인지 안다면, 생활환경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차단하는 것만으로도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완벽한 차단이 어렵기에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서울대병원 안과 윤창호 교수는 “가려움증이 심할 때는 효과가 빠른 항히스타민제를 주로 사용하며, 증상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비만세포 안정제를 꾸준히 점안하기도 한다”라며 “염증이 심하면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부작용 위험이 있어서 반드시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합병증으로 각막염, 각막 궤양이 발생할 수 있으며, 눈을 지속적으로 비비면 원추각막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이들은 모두 심각한 시력 저하를 유발할 위험이 있다. 알레르기 결막염이 장기간 지속되거나 시력 이상이 발생하면 안과를 방문해 다른 합병증이 동반되었는지 검사받아야 한다.

◇비비지 말고 ‘냉찜질’… 소금물 세척이나 안대 착용은 피해야
알레르기 결막염은 치료만큼이나 일상에서 원인이 되는 항원을 적극적으로 차단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꽃가루가 기승을 부리는 계절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실내 창문을 닫아 항원 유입을 막아야 한다. 외출 후에는 즉시 샤워해 몸에 묻은 오염 물질을 털어내야 하며, 평소 손을 자주 씻고 눈을 만지지 않는 습관을 갖는 것도 필수적이다.

특히 증상이 나타났을 때 눈을 비비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렵다고 눈을 비비면 염증 물질이 주변으로 퍼져 부종이 심해지거나 손에 묻은 항원이 눈으로 직접 전달돼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윤창호 교수는 “가려움이 심할 때는 냉찜질을 하거나 냉장 보관한 차가운 인공눈물을 충분히 점안하여 항원을 줄여주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수돗물이나 소금물로 눈을 씻는 행위는 예민해진 결막에 2차 손상을 줄 수 있어서 절대금물”이라고 말했다.

충혈이나 부종을 가리기 위해 안대를 착용하는 경우가 있으나, 안대를 자주 교체하지 않으면 안쪽 거즈가 오염돼 세균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되도록 안대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오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