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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신체 부위 중 쓸모없는 부위는 없다고 하나,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덜한 곳은 있다. 대표적으로 남성 유두가 그렇다. 수유를 담당하는 것도 아닌데 이 부위는 어째서 발달한 걸까?

비뇨의학과 전문의이자 스티븐 카파 박사는 외신 ‘맨즈헬스(Men’s health)’와의 인터뷰에서 “임신 때 자궁 내 배아 상태에서 발달하는 과정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배아 상태인 수정 후 6~7주 동안에는 남아인지 여아인지 정해지지 않는다. 성별 결정 전인 이 시기에 이미 유방과 유두가 모두 발달하는 것이다. 미국 마운트시나이아이칸의과대 소속 제프리 라이트만 박사는 “남성도 여성 가슴과 동일하게 분비샘, 신경 및 주변 조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쓰임새가 약간 다르다. 일례로 분비샘은 여성의 경우 모유 수유 시 해당 부위를 부드럽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분비샘은 유두 주변에서 윤활 작용을 하는 분비물을 만드는 곳이다. 이 샘에서 나오는 기름이 유두와 유륜을 코팅해 아기가 젖을 빨 때 엄마의 피부가 덜 쓸리게 한다. 반면 남성의 경우 분비샘은 성관계를 할 때 유두를 민감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성의학저널(Journal of Sexual Medicine)’에 게재된 미국 럿거스대 연구팀에 따르면 남성의 유두에는 신경 조직이 밀집돼 있으며, 이곳을 자극하면 성감대를 느끼는 뇌의 특정 부위를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유는 아니지만 남성의 유두에서도 분비물이 나온다. 이는 유즙분비증으로, 약물 부작용이나 뇌하수체 질환 등으로 발생한다. 드물긴 하지만 항정신병제, 항우울제, 고혈압 치료제 등 일부 약물도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김경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