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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가족이나 주변 사람이 뇌출혈로 쓰러졌을 때, 뭐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조급하게 행동할 수 있다. 그러나 이때의 행동이 오히려 뇌를 더 망가뜨리고 목숨을 위태롭게 만들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이승주 교수가 유튜브 채널 ‘서울아산병원’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사람에게 절대 하면 안 되는 행동들을 설명했다. 이승주 교수는 “대표적으로 잘못된 응급처치가 바로 손가락 따기다”라며 “쓰러진 사람의 손가락을 바늘로 찌르면 통증 때문에 교감신경이 자극을 받고, 순간적으로 혈압이 더 치솟는다”고 말했다. 쓰러진 시점에서 이미 뇌혈관이 터져 피가 고인 상황이라면, 바늘로 찔렀을 때의 혈압 상승은 출혈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또한 쓰러져 의식이 흐린 사람에게 우황청심환 등 약이나 물을 억지로 먹이는 행동도 위험하다. 이승주 교수는 “뇌출혈이 발생하면 의식 수준과 함께 기침과 삼킴 반사도 떨어지기 쉽다”면서 “이 상태에서 무언가를 입에 넣으면 기도로 넘어가 흡인성 폐렴(음식물이나 침이 기도로 들어가 폐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뇌출혈로 이미 중환자 상태에 있는데 폐렴까지 겹쳐 사망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누군가가 쓰러졌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최고의 응급처치라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섣불리 이것저것 시도하기보다는 즉시 119를 불러 적절한 병원으로 이송하는 게 최선이다. 뇌출혈로 쓰러지기 전에 예방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뇌혈관이 터지면 그 순간부터 뇌세포가 빠르게 손상되기 시작한다. 수술과 집중치료를 받아 생존한다고 해도 말하기와 걷기, 기억하기와 같은 일상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평소 고혈압 약을 복용 중이라면 증상이 없다고 약을 임의로 끊어선 안 된다. 다시 혈압이 치솟으면 약해진 뇌혈관에는 이전보다 훨씬 큰 부담이 가기 때문이다. 또한 주변 사람이 말을 어눌하게 하는 등 이전에 한 적 없는 이상 행동을 보일 때, 좀 더 지켜보는 게 아니라 민감하게 반응하고 119에 연락해야 한다.


김경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