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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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경암 진단 후 병원에 입원 중인 스티븐 해밀의 모습(왼쪽)과 현재(오른쪽) 모습/사진=메트로
생식기에서 나는 이상한 냄새를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20대 남성이 결국 암 진단을 받고 음경 일부를 절단하게 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메트로'에 따르면, 영국 체셔에 사는 남성 스티븐 해밀(33)은 2019년 3월 생식기에서 악취가 나기 시작했다. 그보다 앞서 그는 음경 끝이 평소보다 4배 가까이 붓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지만, 당시 의료진은 이를 단순 염증인 귀두염으로 진단했다.

하지만 스테로이드 연고를 2주간 사용해도 증상은 전혀 호전되지 않았다. 해밀은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계속됐고, 악취는 점점 심해져 주변 사람들도 느낄 정도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다시 병원을 찾았지만, 의료진은 "나이가 26세로 젊기 때문에 암일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상태는 급격히 악화됐다. 해밀은 차 안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출혈이 발생해 긴급히 병원으로 이송됐다.

정밀 검사 결과는 음경암이었다. 해밀은 맨체스터의 전문 병원으로 옮겨졌고, 암을 제거하기 위해 포피 절제와 함께 약 10cm의 음경을 절단하는 '부분 절제술'을 받았다. 이 수술은 암 조직을 제거하면서 가능한 한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는 치료법이다.

수술 이후 해밀은 현재 완치 상태에 이르렀다. 기능도 유지됐고, 이후 자녀도 갖게 됐다. 그는 "처음에는 큰 충격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에 적응해 가고 있다"며 "연애나 일상생활에도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생식기의 모습에 대한 걱정이나 재발에 대한 불안이 남아 있다"고 했다.


이 경험을 계기로 해밀은 자신의 사례를 공개하며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조금이라도 이상하다고 느끼면 부끄러워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며 "늦게 발견할수록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음경암은 음경 조직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비교적 드문 암이다. 초기에는 피부 발적이나 발진, 가려움, 통증, 악취가 나는 분비물, 배뇨 시 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진행되면 사타구니 림프절이 단단해지거나 다리가 붓는 림프부종이 생길 수 있다.

국내에서는 발생 빈도가 매우 낮다. 2024년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전체 신규 암 발생 28만여 건 가운데 음경암은 82건으로 약 0.03%를 차지했다. 주로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발생했다.

위험 요인으로는 위생 관리 부족, 포경 상태,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 흡연 등이 알려져 있다. 특히 일부 연구에서는 음경암 환자의 약 40~60%가 HPV 감염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치료는 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에는 병변 부위만 제거하는 부분 절제술이 시행되며, 병이 진행된 경우에는 더 넓은 범위의 절제가 필요할 수 있다. 림프절 전이가 확인되면 림프절 절제술이 함께 시행된다.

예후는 림프절 전이 여부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림프절 전이가 없는 경우 5년 생존율은 65~90% 수준이지만, 서혜부 림프절로 전이된 경우 30~50%, 더 진행된 경우에는 20% 미만으로 떨어진다.


장가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