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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에서 살아있는 애벌레가 발견된 30대 여성의 사례가 보고됐다./사진=큐레우스
코에서 살아있는 애벌레가 발견된 30대 여성의 사례가 보고됐다.

모로코 탕헤르 대학병원 이비인후과 의료진에 따르면, 특이한 병력이 없는 33세 여성이 최근 3일간 콧구멍에서 작은 유충이 저절로 배출되는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았다. 환자는 혈액이나 화농이 섞이지 않은 맑은 콧물이 지속적으로 나왔지만, 발열·두통·안면 통증 등 전신 증상은 없었다.

비내시경 검사에서는 양쪽 비강 점막에 염증이 관찰됐고, 함께 여러 마리의 살아있는 유충이 확인됐다. 다행히 점막 괴사나 위축, 기저 병변은 없는 상태였다. 기생충 동정을 위한 검사 결과, 해당 유충은 양과 염소에 기생하는 파리 유충인 양쇠파리(Oestrus ovis)로 확인됐다.

환자는 2주 동안 광범위 구충제인 알벤다졸을 주 1회 복용하고, 주기적으로 생리식염수를 통한 비강 세척을 진행했다. 이후 증상은 완전히 호전됐으며, 3개월 추적 관찰에서도 재발은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더기증은 파리 유충이 사람이나 동물의 피부, 상처, 혹은 체내 조직에 기생하며 괴사한 조직을 먹거나 살아있는 조직을 파먹는 감염 질환이다. 이 중 비강 구더기증은 파리 유충이 비강에 기생하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위생 상태가 불량하거나 만성 질환, 면역 저하 상태에서 주로 발생하며, 면역력이 정상인 사람에게 발생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의료진은 “해당 환자에서 면역 저하나 동물 접촉, 해외 여행력 등 뚜렷한 감염 경로를 확인하지 못했다”며 “특별한 위험 요인이 없는 경우에도 드물게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질환은 코막힘, 악취를 동반한 콧물, 코피, 안면 통증, 이물감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유충이 이동하면서 비강과 부비동 조직을 손상시킬 수 있다. 심한 경우 눈이나 두개강 등 주변 구조로 침범해 점막 괴사나 골 손상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의료진은 “유충은 주변 조직을 빠르게 침범할 수 있어 조기 개입이 매우 중요하다”며 “특히 면역억제, 불량한 위생 상태, 혈관 질환과 같은 위험 요인이 있는 사람들에게서는 적절한 위생 관리와 시기적절한 치료가 합병증 예방에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이번 사례는 ‘큐레우스 저널(Cureus)’에 지난 7일 게재됐다.


최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