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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오랜 기간 우울증을 앓게 되면 소득 또한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우울증 환자들은 뇌졸중이나 유방암 환자들보다도 소득이 많이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덴마크대학교 연구팀은 건강 데이터와 병원 진료 기록 등을 활용해 18~65세 덴마크인 490만명을 최대 10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연구 대상자들은 ▲우울증 ▲알코올사용장애 ▲뇌졸중 ▲유방암으로 인해 입원이나 외래 경험이 있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로 나눴으며, 이들의 연령과 성별, 소득 수준, 건강 상태 등을 비교·분석했다.

연구 결과, 네 가지 질환의 환자들 모두 질환 발생 후 소득이 감소했으며, 특히 우울증 환자의 소득 감소폭이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보면, 우울증 발병 3년 후 남성 환자와 여성 환자의 소득이 우울증을 앓지 않는 사람들보다 각각 12%, 7%씩 낮아졌고, 10년 후에는 14%, 10%씩 줄어들었다. 다른 질환의 경우, 10년 후 소득이 ▲알코올사용장애 환자 남성 10%·여성 7% 감소 ▲뇌졸중 환자 남성 4%·여성 2% 감소 ▲유방암 환자 여성 1%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진행한 에밀리 존슨 박사는 “정신 질환은 여성에게 더 흔하지만, 소득 손실은 일반적으로 남성이 더 심했다”고 말했다.


우울증에 따른 소득 저하는 10년 이상 지속됐다. 단순히 지속될 뿐 아니라, 많은 환자의 소득 감소폭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에밀리 박사는 “소득 추이 전체에 변화가 나타났다”며 “직장을 계속 다니거나 이직하고 경력을 이어가는 능력이 저하됐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연구진은 이 같은 연구 결과가 보건·사회 정책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에밀리 박사는 “이번 연구를 보면 정신 질환이 경제적 문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정책 우선순위를 정할 때 환자 수뿐 아니라, 질병이 직장 생활과 재정에 미치는 영향, 특히 경력 초기에 있는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자마 헬스 포럼(JAMA Health Forum)’에 최근 게재됐다.


전종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