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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염은 증상이 나타났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클립아트코리아
췌장 질환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췌장염과 췌장암은 서로 다른 질환이지만, 염증이 호전되지 않으면 합병증이나 암 발생 가능성이 있어 반드시 초기에 치료해야 한다.

◇급성·만성 췌장염, 무엇이 다를까?
췌장염은 급성 췌장염과 만성 췌장염으로 나뉜다. 급성 췌장염은 담석과 알코올에 의해 췌장선 세포가 손상돼 발생한다. 담석이 담췌관 말단 부위인 오디 괄약근에 들어가거나, 괄약근의 기능 장애를 유발하면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급성 췌장염은 대부분 보존적 치료로 수일 내에 회복된다. 반면, 만성 췌장염은 췌장의 염증이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췌장액을 분비하는 외분비기능과 혈당 조절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기능이 저하되고, 섬유화가 진행되는 것을 말한다. 만성 췌장염은 대부분 음주에 의해 발생하며, 췌장암 발병 가능성을 높인다.

◇‘이런’ 증상 있는지 살펴야
미국 올랜도 헬스 소화기 건강 연구소에서 췌장 질환을 진료하는 소화기내과 전문의 C. 멜 윌콕스 박사에 따르면, 급성 및 만성 췌장염은 모두 명치나 상복부 통증으로 시작된다. 급성 췌장염의 경우 복부를 만졌을 때 압통이 느껴지고, 통증이 등이나 어깨로 퍼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천장을 보고 똑바로 눕기 어렵고, 열이 나거나 메스꺼워 구토를 하기도 한다. 피부나 눈의 흰자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 증상이 관찰되거나, 소변이 진한 갈색이나 붉은색을 띤다.


만성 췌장염은 상복부 통증이 오랫동안 지속된다. 주로 식사를 했을 때 통증이 악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췌장의 외분비, 내분비 기능이 저하되고, 음식을 먹으면 통증이 심해지므로 체중이 빠지는 경우가 많다. 췌장 이상으로 지방 분해 효소가 나오지 않으면 악취가 심한 지방변을 보기도 한다. 색깔에 차이는 있지만, 대개 흰색이나 은색을 띠고, 기름이 떠 있을 때도 있다.

◇증상 나타나면 즉시 진료 받아야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췌장은 전체의 80%가 파괴될 때까지 기능이 유지된다. 이 때문에 췌장 손상이 심한 상태에서 췌장염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다. 췌장염으로 복부 통증이 나타날 경우, 치료하지 않는 한 통증은 저절로 가라앉지 않는다. 특히 담석에 의한 중증 급성 췌장염은 치료 시기가 예후를 좌우하는 만큼, 통증이 나타났다면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야 한다. 실제로 급성 췌장염 환자의 2~10%가 췌장 괴사, 농양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성 췌장염은 영구적인 기능장애를 유발하므로 평생 전문의의 관리가 필요하다. 췌장 건강을 위해서는 평소 음주나 흡연을 삼가고, 기름진 음식 섭취량을 줄이는 게 좋다.


김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