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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건강했던 영국의 19세 청년이 오한 증상을 보인 지 단 이틀 만에 뇌수막염으로 사망했다./사진=미러
평소 건강했던 영국의 19세 청년이 오한 증상을 보인 지 단 이틀 만에 뇌수막염으로 사망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영국 뉴캐슬에 거주하던 잭 볼람(19)은 출근 직전 “몸이 으슬으슬 춥다”며 오한을 호소했다. 평소 잭은 럭비와 웨이트 트레이닝을 즐기던 건장한 청년이었기에 가족들은 이를 단순한 몸살로 여겼다.

그러나 증상은 급격히 악화했다. 출근 직후 심한 어지러움을 느껴 조기 퇴근한 잭은 귀가하자마자 구토와 발작 증세를 보였다. 이후 인근 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았지만, 입원 48시간 만에 의료진으로부터 뇌사 판정을 받았다.

잭의 어머니 조앤은 “아들의 사인은 수막구균 B형 뇌수막염이었다”며 “평소 너무 건강해서 진통제만 먹으면 괜찮을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잭은 모든 예방 접종을 제때 마쳤는데, 왜 모든 세균성 수막염이 백신으로 예방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뇌수막염은 뇌와 척수를 둘러싼 수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원인에 따라 세균성과 바이러스성으로 나뉜다. 세균성은 진행 속도가 빠르고 치명률이 높은 반면, 바이러스성은 비교적 증상이 가벼워 대부분 7~10일 내 회복된다.


세균성 뇌수막염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고열, 심한 두통, 목이 뻣뻣해지는 경직 현상, 피부에 나타나는 붉은 반점이나 발진 등이 있다. 초기에는 감기 증상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많다. 이후 질환이 진행됨에 따라 뇌압이 상승하면서 구토나 발작이 발생하기도 한다.

세균성 뇌수막염은 응급 질환으로 분류돼 진단 즉시 고용량 항생제를 투여해 치료한다. 뇌부종과 염증 반응을 줄이기 위해 스테로이드 치료도 병용한다. 다만 세균성 뇌수막염은 생존하더라도 청력 상실, 뇌 손상, 사지 절단 등 심각한 후유증이 남는 경우가 많다.

한편, 세균성 뇌수막염 발생 원인으로는 폐렴연쇄구균, 인플루엔자간균, 수막구균이 있다. 이중 수막구균 백신은 한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에서 필수 접종이 아닌 선택 접종인 경우가 많다. 영국에서도 2015년 이전에는 영아를 대상으로 한 수막구균 B형 백신이 필수 접종에 포함되지 않아, 잭이 감염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예방을 위해서는 본인의 접종 이력을 확인하고 전용 백신(멘비오 백신, 백세로 백신 등)을 추가로 접종해야 한다. 또한 수막구균은 비말을 통해 전파되므로 컵이나 식기 공유를 피하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김영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