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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위암 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핵심 단백질의 작용 원리가 밝혀졌다. 이를 표적으로 한 치료제가 개발되면 위암 치료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위암은 전 세계적으로 발생률이 높은 암으로, 암 사망 원인 중 다섯 번째를 차지한다. 수술과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이 시행되고 있지만, 암이 생기고 자라는 정확한 분자 수준의 원리는 아직 충분히 밝혀지지 않아 새로운 치료 표적을 찾는 연구가 중요하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김희성 교수 연구팀은 세포 내 단백질의 생성과 분해를 조절하는 ‘유비퀴틴-프로테아좀 시스템’에 주목했다. 이 시스템은 불필요한 단백질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데, 연구팀은 그중에서도 조절 역할을 하는 UCHL1 단백질이 위암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이 위암 환자 48쌍의 암 조직과 정상 조직을 비교한 결과, UCHL1 단백질은 암 조직에서 정상 조직보다 약 70% 이상 많이 나타났다. 또한 UCHL1 수치가 높은 환자일수록 생존율이 낮아, 이 단백질이 위암 진행에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확인됐다.

실험실에서 위암 세포를 이용한 연구에서도 UCHL1을 억제하자 암세포의 증식은 물론 이동과 주변 조직 침투 능력까지 뚜렷하게 감소했다.


추가 분석에서는 UCHL1이 ‘CIP2A’라는 또 다른 단백질과 결합해, 이 단백질이 분해되지 않도록 보호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CIP2A는 암세포 성장을 촉진하는 신호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하는데, UCHL1이 이를 지켜주면서 결과적으로 암세포 성장을 돕는다는 새로운 경로가 확인된 것이다.

연구팀은 또 UCHL1을 억제하는 물질을 위암 세포에 처리했을 때도 비슷한 결과를 확인했다. 암세포 증식이 줄어들고, 세포 분열이 초기 단계에서 멈추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유전자 조절뿐 아니라 약물을 이용한 억제 역시 항암 효과를 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김희성 교수는 “이번 연구는 UCHL1이 위암에서 종양 성장을 촉진하는 핵심 단백질이라는 점을 체계적으로 밝혔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이를 표적으로 한 치료법 개발과 예후 예측 연구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약화학 및 약물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Pharmaceuticals’ 최신호에 게재됐다.


오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