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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국내 출산율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재택근무 확대가 출산율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재택근무가 늘어날수록 출산 수준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스탠퍼드대 후버 연구소 선임 연구원이자 응용경제학자 스티븐 데이비스 교수팀은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38개국 속 20~45세 성인을 대상으로 재택근무와 출산의 연관성을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두 사람 모두 재택근무를 하지 않는 경우 평균 자녀 수는 2.26명이었다. 반면 여성만 주 1회 이상 재택근무를 할 경우 2.48명, 부부 모두 재택근무를 할 경우 2.58명으로 더 늘어났다. 흥미롭게도 여성의 재택근무가 출산 증가와 더 강하게 연결됐다. 남성만 재택근무 할 경우 평균 자녀 수는 2.36명으로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재택근무 기회가 많을수록 출산이 증가하는 ‘뚜렷한 패턴’이 발견됐다. 이러한 경향은 팬데믹 이전(2017~2019년)과 팬데믹 이후(2023~2025년) 모두에서 동일하게 나타났다. 또한 재택근무 효과를 인과적으로 해석할 경우, 미국 전체 출산의 약 8.1%가 재택근무와 관련됐다. 재택근무와 출산 증가의 관계에 대해선 연구팀은 크게 세 가지의 원인을 제기했다. 첫째, 재택근무가 육아와 일을 병행하기 쉽게 만들어 여성과 배우자가 더 많은 자녀를 선택하게 되는 ‘직접 효과’를 나타냈다. 이미 자녀가 있는 경우에는, 재택근무 가능 직업을 선택하는 ‘선택 효과’가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재택근무 기회가 늘어나면서 ‘아이 키우기 좋은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면서 출산도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결국 이 세가지 모두 재택근무가 육아와 일을 병행하기 쉽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한국과 일본처럼 재택근무 비율이 낮은 고소득 국가에서 캐나다·영국·미국 수준으로 높일 경우 출산이 얼마나 늘어날지 추가로 분석한 결과, 일본은 여성 1인당 출산 자녀 수가 0.057명 증가(약 4.6%) 해, 연간 약 3만 1800명의 추가 출생이 가능한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팀은 “재택근무 비율은 조사 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하지만 국가 간 격차가 크다는 점은 여러 자료에서 일관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전미경제연구소에서 발행하는 'Working Papers'에 최근 게재됐다.


김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