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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야외활동 중 생긴 작은 상처도 땀 등으로 위생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평소 산행을 즐기던 60대 남성 A씨는 최근 봄을 맞아 오랜만에 등산에 나섰다가 넘어지며 손바닥에 상처를 입었다. 가벼운 찰과상이라 생각해 물로 헹군 뒤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며칠 뒤 상처 부위가 심하게 붓고 통증과 열감이 나타나 결국 병원을 찾았다. 정형외과 진단 결과는 흔히 봉와직염이라고 불리는 '연조직염'이었다. 군대를 다녀온 남성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이 질환은 보통 가볍게 생각하지만 자칫 목숨이 위험해질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연조직염은 피부 아래 연조직에 세균이 침투해 발생하는 급성 감염 질환이다. 주로 황색포도상구균 등에 의해 발생하며, 피부 겉이 아닌 조직 깊숙한 곳에서 염증이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위생 상태가 불량하기 쉬운 여름철에 흔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봄철부터 발생이 증가한다.

특히 등산이나 야외활동 중에는 넘어지거나 긁히는 등 상처가 생기기 쉽고, 땀으로 인해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다. 이때 위생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작은 상처도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문제는 초기 증상이 가벼워 방치하기 쉽다는 점이다. 많은 환자가 단순한 상처로 여기고 물로 씻거나 연고만 바르는 데 그치고, 심한 경우 무좀으로 오해해 무좀약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로 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고 증상이 악화된 뒤 병원을 찾는 사례가 적지 않다.

연조직염이 진행되면 상처 부위에 심한 통증과 함께 붉은 발적, 부종, 열감이 나타난다. 상태가 악화되면 발열이 동반되고, 피부 아래 단단한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한다. 치료가 늦어질 경우 감염이 전신으로 퍼져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발생 부위는 손이나 발처럼 노출이 많은 부위가 흔하지만, 상처가 생길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발생할 수 있다. 드물게는 꽉 끼는 신발을 신고 장시간 걷거나 운동하는 경우에도 발생하기도 한다.

치료는 항생제 투여와 함께 진통 소염제 등 약물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대부분은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면 호전된다. 다만 염증이 심하거나 퍼진 경우에는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냉찜질과 충분한 휴식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특히 당뇨병 등 만성질환 환자는 합병증 위험이 높아 더욱 주의해야 한다.

울산엘리야병원 관절척추센터 박지수 과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상처 부위에 생긴 고름을 집에서 짜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감염을 악화시킬 수 있어 반드시 의료진의 처치를 받아야 한다”며 “야외활동 중에는 상처를 예방하고, 상처가 생겼다면 즉시 소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안전한 봄철 산행을 위해서는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하고, 응급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혼자보다는 2인 이상 함께 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체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하고, 응급 상황에 대비해 휴대전화 배터리 상태와 통신 가능 여부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 통풍이 잘되는 긴팔 옷을 착용해 나뭇가지 등에 의한 상처를 예방하고, 등산 후 피부에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신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