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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항우울제 처방 건수가 5년 전보다 약 37% 늘었고, 특히 소아·청소년의 항우울제 처방이 2배 이상 증가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지난해 국내 항우울제 처방 건수가 5년 전보다 약 37% 늘어 2400만건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항우울제 처방 건수는 2440만4000건이었다. 이는 2020년(1785만건)보다 36.7% 늘어난 수치로, 항우울제 처방은 이후로도 매년 늘어 2022년에 2000만건을 넘어섰다.

연령별로 보면 소아·청소년의 항우울제 처방이 2배 이상으로 늘었다. 0∼9세의 처방은 2020년 4만4000건에서 2025년 11만3000건으로 156.8% 급증했고, 10∼19세의 경우 같은 기간 56만5000건에서 128만5000건으로 127.4% 늘었다. 이들 다음으로는 30대(74.7%), 20대(55.9%) 등의 순으로 증가율이 높아 학업과 취업, 경제 활동 스트레스 등이 우울 증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정신과 전문의들은 특히 '대인 관계' 문제로 내원하는 직장인이 가장 많다고 말한다.

고령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전체 사례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60세 이상의 항우울제 처방도 868만6000건에서 1053만8000건으로 21.3% 늘었다.


작년 기준 항우울제 처방 상위 20개 주상병의 처방 건수를 보면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포함한 운동과다장애가 15만7000건에서 83만8000건으로 무려 433.8% 폭증했다. 이 밖에 심한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 및 적응 장애(80.4%), 수면장애(77.6%), 강박장애(59.3%) 등에 대한 처방도 늘었다.

김미애 의원은 "항우울제 처방이 단기간에 급증한 것은 단순한 의료 이용 증가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의 정신건강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는 신호"라며 "특히 소아청소년층에서의 급격한 증가를 고려할 때 예방 중심의 정신건강 정책과 상담·치료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확정·발표한 제3차 정신건강복지기본계획(2026∼2030)'에서 우울·불안 등 정신건강 고위험군에 심리상담을 강화하고, 거동이 불편한 사람과 사회서비스 취약지 거주자를 대상으로는 방문·비대면 상담을 도입하기로 했다.

한편 정신건강을 지키는 데는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욱할 땐 10분 참기 ▲우울할 때 햇볕 쬐기 ▲괴로울 때 명상하기 ▲답답할 때 산책하기 ▲자신의 능력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가진 것에 만족하기 ▲남과 비교하지 않기 ▲스트레스를 받을 때 크게 노래 부르기 ▲슬플 때 혼자 울기 ▲하루 30분 운동하기 등 자신을 돌보는 방법을 찾아 실천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신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