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여의도성모병원 응급의학과 최석재 전문의가 유튜브 채널 ‘날리지 스튜디오’를 통해 “젊은층의 식습관과 생활습관이 대사 환경을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며 “지금 바꾸지 않으면 5~15년 후 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최 전문의의 지적처럼 식습관과 생활 습관 변화가 질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대장암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4년 대장암 환자 수는 6599명으로 5년 사이 81.6% 급증했는데, 이중 20대 환자가 2020년 대비 남성과 여성 각각 114.5%, 92.6% 늘었다. 30대 역시 남녀 각각 84.0%, 70.4% 증가했다. 최 전문의는 “건강검진이 보편화되면서 조기 발견이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더 큰 원인은 대사 환경 악화”라며 “특히 대장 환경 변화가 핵심”이라고 했다.
실제로 가공육, 과자, 음료 등 초가공식품을 자주 섭취하면 장내 유익균이 감소하고 유해균이 증가한다. 이로 인해 변비나 설사 같은 증상이 나타날 뿐 아니라, 장 점막이 약해지며 ‘장누수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장내 유해물질이 혈류로 유입되면서 전신 염증 반응이 증가하고, 이는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환경으로 이어진다. 최근에는 건강한 사람의 장내 미생물을 이식하는 ‘대변 미생물 이식(FMT)’ 치료가 등장할 정도로 장 환경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문제는 이런 변화가 암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대사질환 역시 젊은층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최 전문의는 “30대에서 고혈압이 크게 늘고 있고, 전단계까지 포함하면 상당수가 본인 상태를 모른 채 지낸다”며 “당뇨 역시 과거와 달리 20~30대에서 흔하게 발견된다”고 했다. 특히 과거에는 젊은층 당뇨 발생에 유전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지만, 최근에는 생활습관으로 인한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응급실에서도 이러한 위험 신호가 극단적인 수치로 확인되고 있다. 최 전문의에 따르면 30대 중반 남성이 복통으로 내원해 시행한 혈액검사에서 중성지방 수치가 5000으로 측정된 사례가 있다. 이는 정상 범위(200 이하)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해당 환자는 평소 라면과 가공식품 위주의 식사를 지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사례에서는 10대 후반 남성이 두통으로 병원을 찾았는데, 검사 결과 혈압이 220으로 측정됐다. 가족력은 없었지만, 수년간 가공식품 중심 식사와 잦은 회식 문화에 노출된 생활이 원인이었다. 최 전문의는 “잘못된 식습관이 2~3년만 지속돼도 심각한 고혈압이나 대사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처럼 젊은층의 건강 위험이 커지는 핵심 배경에는 변화한 생활 환경이 자리하고 있다. 1인 가구가 증가하고 바쁜 일상으로 인해 배달 음식과 편의점 식품 의존도가 높아졌는데, 이러한 음식은 대부분 고열량·고지방·고당분 구조다. 여기에 당과 나트륨이 과도하게 더해져 과식으로 이어지기 쉽다.
최 전문의는 무엇보다 생활습관을 조기에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가공식품과 배달 음식 섭취를 줄이고 채소, 단백질, 통곡물 중심의 식단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운동 역시 필수다. 신체 활동을 통해 에너지를 소비하면 혈당과 중성지방이 감소하고, 대사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된다. 최 전문의는 “사실 우리는 모두 예비 암 환자라고 생각한다”며 “암 세포가 생겨도 바로 잡아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한데, 그렇게 되려면 스스로 마음을 먹고 습관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