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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닭가슴살은 다이어트의 단골 메뉴다. 하지만 편의성 때문에 훈제 닭가슴살 등 가공 제품을 과도하게 먹으면 간과 신장에 부담을 줄 우려가 있다.

삶은 닭가슴살 100g에는 단백질 22.97g, 지방 0.97g이 들었다. 이렇듯 기름기가 거의 없어 근육량을 늘리거나 체중 감량을 할 때 일순위로 생각나는 음식이다. 그러나 잘못된 섭취 방식으로 건강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하루 세끼 닭가슴살 위주로 먹거나 탄수화물·채소는 거의 안 먹고 훈제·간장·매운맛 등 첨가물이 다량 함유된 닭가슴살 가공제품을 매일 먹으면 건강에 무리가 간다. 닭가슴살 가공 식품을 과하게 먹는 게 문제가 되는 건, 단백질 분해 과정에서 암모니아·요산 같은 질소 노폐물이 대량으로 생산되기 때문이다. 이 물질들을 해독하고 배출하느라 간과 신장에 과부하가 걸린다. 가공된 닭가슴살은 나트륨·인산염·보존료를 함유하는데 이는 간에 안 좋은 영향을 주고 부종을 유발한다.

가공 식품 형태가 아니더라도 닭가슴살만 오랫동안 먹는 건 건강에 안 좋다. 세계위장병학저널에 게재된 상해중의약대 연구에 따르면 적정량의 식물성 고단백 식단은 간 지방을 줄이지만 동물성 단백질을 과다 섭취하면 건강에 안 좋다. 실험에서 닭가슴살처럼 동물성 단백질 비중이 큰 식품을 쥐에게 2주 동안 먹였더니, 대식세포(간을 청소하는 역할)가 과민 반응을 일으켜 간 수치가 급격히 오르고 지방간이 심해졌다. 동물성 고단백 식단을 중단하지 않고 유지한 쥐들은 간에 중성지방이 점점 쌓여 간이 망가졌다. 닭가슴살에 풍부한 류신·메티오닌 같은 아미노산이 간에서 mTORC1 효소가 활성화되도록 유도하는데 이로 인해 간에 기름기가 계속해서 축적된 게 원인이었다. 


반면 두부·콩 같은 식물성 단백질을 먹은 쥐들은 양질의 섬유질을 공급받아 장 속 좋은 미생물이 늘었다. 일례로, 박테로이데테스와 프레보텔라처럼 지방 대사를 개선해주는 균과 장 점막 장벽을 강화하는 아커만시아 등 유익균들의 비중이 커졌다.

닭가슴살을 건강하게 먹고 싶다면 닭가슴살 원물을 사서 구이나 찜으로 요리하고 허브나 레몬으로 양념하면 좋다. 건강과 더불어 가공식품 못지않은 맛을 챙길 수 있다. 또한 닭고기 외에 두부와 생선을 식단에 포함해 단백질 균형을 맞추면 된다. 이때 섬유질 보충을 위한 채소와 수분을 공급하는 물도 함께 먹어야 한다.   


김경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