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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스테롤이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 위험이 커진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심장질환의 대표 위험 요인으로 꼽히는 ‘콜레스테롤’에 대해 잘못 알려진 통념이 적지 않다.

특히 “마른 사람은 심근경색 위험이 낮다”는 인식은 사실과 다를 수 있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 지난 21일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심장내과 전문의 올리버 거트먼 박사는 최근 콜레스테롤과 관련한 대표적인 오해를 짚으며, 체형과 관계없이 심혈관질환 위험이 존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체형만으로 판단 못 해… 유전·내장 지방도 영향
대부분 사람들은 심근경색 위험이 높은 사람을 ‘비만하고, 기름진 음식을 즐기며 운동을 잘 하지 않는 중년’으로 떠올린다. 그러나 이러한 고정관념은 위험할 수 있다. 거트먼 박사는 “심혈관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 중 하나인 고콜레스테롤은 겉으로 건강해 보이는 사람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며 “체중뿐 아니라 유전, 식습관, 나이, 신체활동 등 다양한 요인이 콜레스테롤 수치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날씬하고 활동적인 사람이라도 체내에서 콜레스테롤이 많이 생성되는 유전적 특성을 가질 수 있으며, 가족력이 있는 경우 고콜레스테롤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겉으로 보이는 체지방보다 장기 주변에 쌓이는 ‘내장지방’이 더 중요하다. 내장지방은 LDL 콜레스테롤 증가와 심혈관질환 위험 상승과 관련이 있다. 포화지방이나 초가공식품이 많은 식단은 겉으로 마른 사람에게도 내장지방 축적을 유도할 수 있다.

문제는 고콜레스테롤이 별다른 증상이 없다는 점이다. 흔히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이유다. 콜레스테롤이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 위험이 커진다. 결국 콜레스테롤 수치는 혈액검사를 통해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콜레스테롤, 다 나쁜 건 아냐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 모든 세포에 존재하는 지방 성분으로,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HDL(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은 혈액 속 과잉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운반해 제거를 돕는 ‘좋은 콜레스테롤’이다. 반면 LDL(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은 혈관 벽에 쌓여 동맥을 좁히고, 심근경색과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총 콜레스테롤 수치만으로 건강 상태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같은 수치라도 HDL과 LDL의 비율에 따라 심혈관질환 위험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의료진은 콜레스테롤뿐 아니라 혈압, 흡연 여부, 당뇨병, 가족력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위험도를 평가한다.

◇여성, 폐경 이후 위험 급증
여성은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젊은 나이에 심근경색 위험이 낮지만, 콜레스테롤 관리가 필요 없는 것은 아니다. 폐경 전에는 에스트로겐이 심혈관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지만, 폐경 이후에는 이러한 보호 효과가 줄어들면서 위험이 빠르게 증가한다. 또한 여성은 전형적인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 대신 피로감이나 소화불량 같은 비전형적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스타틴 부작용, 생각보다 드물어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대표적인 약물인 스타틴은 심근경색과 뇌졸중 예방 효과가 입증된 치료제다. 일부 환자들은 근육통 등 부작용을 우려해 복용을 꺼리지만, 대규모 임상연구에 따르면 실제 부작용 발생률은 생각보다 낮다. 드물게 횡문근융해증과 같은 심각한 근육 질환이나 간 기능 이상, 제2형 당뇨병 위험 증가가 보고되지만 이러한 부작용은 매우 낮은 빈도로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고콜레스테롤 또는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환자에서는 스타틴의 이점이 위험보다 훨씬 크다고 강조한다.

◇식단 개선도 중요… 귀리·콩 섭취 도움
약물 치료와 별개로 식습관 개선도 중요하다. 귀리, 콩, 렌틸콩 등 수용성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은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귀리에 포함된 ‘베타글루칸’은 장에서 콜레스테롤 흡수를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실제로 최근 연구에서는 단 이틀간 오트밀을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LDL 콜레스테롤이 최대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트먼 박사는 “스타틴은 효과적인 치료제이지만,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대체할 수는 없다”며 “콜레스테롤 관리는 약물과 생활습관 개선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