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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사람들은 흔히 술·담배 혹은 마약에 중독된 사람들이 자신이 처한 부정적 상황을 회피하려고 중독 물질에 의존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꼭 그렇지만은 않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예일대 연구팀은 18~65세 성인 137명을 모집했다. 이 중 75%는 과거에 주기적으로 중독 물질을 사용한 이력이 있었다. 이들의 중독 강도를 측정하기 위해 연구팀은 각 참여자가 중독 상태에 있었던 총 누적 시간을 계산했다. 중독 상태는 ‘한 주에 중독 물질을 3~4번 사용하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했다.

이후 참여자들은 현실에서의 의사 결정 과정을 모방한 과제를 컴퓨터로 수행했다. 화면에 제시된 두 개의 카드 중 하나를 고르면 랜덤으로 1~5달러의 돈을 잃는 상태에서, 어떤 카드를 고르면 돈을 잃을 가능성이 적은지 학습함으로써 최종적으로는 잃는 금액을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였다. 연구팀은 참여자들이 어떤 카드를 고르면 돈을 잃는지 예측하기 쉬운 ‘일관적인’ 상황과 예측이 어려운 ‘일관적이지 않은’ 상황 모두를 게임 수행 과정에서 맞닥뜨리게 했다.


실험 결과, 대부분 사람은 게임을 수행하며 패턴을 학습, 돈을 덜 잃는 선택을 하는 쪽으로 발전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수년간 중독 상태에 있었던 사람들은 달랐다. 이들은 자신이 돈을 많이 잃는 상황이든 적게 잃는 상황이든 카드를 일관되지 않게 골랐다. 돈을 덜 잃는 패턴이 보이는 상황에서도 꼭 그 패턴에 따라 카드를 고르지는 않았으며, 돈을 더 잃을 가능성이 있음에도 덜 안전한 선택지를 고르는 식이었다.

연구팀은 “이런 결과는 이들이 ‘돈을 잃는 상황’이라는 부정적 상황을 회피하려고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 자체가 일관적이지 않음을 보여준다”라며 ‘이러한 행동 방식이 이들이 부정적 결과가 예상됨에도 중독 물질을 계속 사용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학술지 ‘Translational Psychiatry’에 게재됐다.


이해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