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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전(왼)과 후(오) 서정은​씨의 모습./사진=서정은​씨​ 제공
다이어트는 평생의 숙제다. 헬스조선은 다이어트를 어렵게만 여기는 독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한 우리 주변의 인물들을 만나 비법을 공유하는 코너를 연재한다.(편집자주)

헬스조선의 ‘이렇게 뺐어요’ 마흔두 번째 주인공은 두 아이의 엄마 서정은(37·부산 해운대구)씨다. 연년생 자녀 출산 후 폭식과 음주로 체중이 급격히 늘었다. 이후 아이 초등학교 입학 전 ‘예쁜 엄마가 되고 싶다’는 목표로 지난 2023~2024년 남편과 함께 다이어트를 시작해 부부 합쳐 35kg 감량에 성공했다. 정은씨는 68kg에서 48kg으로, 남편은 98kg에서 83kg으로 체중을 줄였다. 꾸준한 관리로 ‘습관 성형’에 성공한 그를 만나 구체적인 비결을 들어봤다.

-다이어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70kg대에 만난 남편이 결혼 후 98kg이 되면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먼저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출산 후 육아로 매주 토요일 수액을 맞으러 갈 정도로 체력이 바닥난 제게 건강한 다이어트를 하라고 권유해 시작했다. 육아와 코로나가 겹쳐 3년을 집에서 폭식‧음주를 하다 보니 몸이 많이 망가졌다. 아이 초등학교 입학 전 ‘명품을 입고 다니는 엄마’가 아니라 ‘명품 마인드와 몸매인 엄마’가 되고자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운동은 어떤 방식으로 했나?
“운동을 전혀 하지 않던 상태라 계단 다섯 층만 올라가도 숨이 찼고, 횡단보도를 조금만 뛰어도 헐떡거릴 정도였다. 그러다 슬로우 러닝 3km에 꽂혀 남편과 같이 시작했다. 결혼 10년차가 되니 대화도 줄고 육아하는 동료처럼 무미건조해지는 와중 ‘30분이라도 함께 대화해볼까’하는 리프레시를 계기로 시작했다. 빠르게도 많이도 달리지 않고 매일 3km를 꾸준히 달렸다.”


-슬로우 러닝이란?
“마인드부터 식생활 습관, 라이프 전반을 바꾸는 최소한의 운동이다. 사람마다 체력과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내일도 달릴 수 있는 정도’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부터 달리기보다 30분 산책부터 시작해 걷기→파워워킹→5분 달리기→다시 걷기→10분 달리기 식으로 점진적으로 늘리는 것을 추천한다.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 옆 사람과 대화할 수 있고, 코로 숨 쉴 수 있는 정도면 충분하다. 천천히 달리다 보니 허리 코어와 굽은 어깨도 개선됐다. 무엇보다 즐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식단은 어떻게 했나?
“아침에는 계란 두 개를 먹고, 점심은 일반식을 유지하되 채소→단백질→탄수화물 순서로 적정량을 지키려 했다. 초반에는 떡볶이를 좋아해 소스에 계란, 닭가슴살, 채소를 넣어 먹으면서 조금씩 적응했다. 저녁은 단백질 셰이크로 가볍게 마무리하고, 주 2회 정도만 가족들과 자유롭게 먹었다. 예전에는 집에 항상 술이 있었는데, 지금은 월 1회 정도로 줄었고, 저녁을 많이 먹는 것도 오히려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다이어트 하며 힘들었을 때 어떻게 극복했나?
“건강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요요나 부작용은 크게 없었다. 다만 발목 부상으로 3개월 정도 달리지 못한 시기가 있었는데, 그때 오히려 달리고 싶어서 힘들었다. 매일 3km를 뛰다 보니 쉬고 싶은 날도 있었지만, 비가 오거나 눈이 와도 ‘걷듯이 뛰더라도 나가자’는 목표를 세웠다. 늘 함께 뛰어주는 남편 덕분에 가능했던 것 같다.”

-부부가 함께 다이어트하면 좋은 점은?
“한 사람만 하면 식습관이 맞지 않아 서로 힘들다. 다이어트는 가능하면 함께 시작하는 것이 좋다. 더 빠르고 건강하게 유지하기 쉽다. 데이트코스가 달라지고 서로가 서로를 이해‧배려하게 된다. 결혼했다고 내려놓고 사는 것이 아니라, 결혼 후 관리는 서로에게 예의이기도 하다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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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전(왼)과 후(오) 서정은​씨 부부의 모습.​/사진=서정은​씨​ 제공​
-다이어트 후 뿌듯했던 순간과 변화는?
“‘아기가 없는 아가씨인줄 알았다’는 말과 ‘엄마 아니고 이모 같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뿌듯하다. 매일 아침 눈떠서 개운함을 느낄 때마다 다이어트를 잘 했다고 생각한다. 최근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태어나서 한 검진 중에 결과가 가장 좋았다. 건강하고 깨끗하고 백점만점의 백점이다. 내 주변 다섯 명의 평균값이 내 모습이라는 말처럼 주위에 건강을 챙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밤에 일찍 자고 아침에도 잘 일어나며 쏟아지던 낮잠도 안 오고, 매일 비슷한 시간대에 화장실도 잘 간다. 무엇보다 남편과 대화의 질이 높아졌고, 긍정적인 소통을 많이 하게 되면서 사이가 더 좋아졌다. 아이들과 부모님께 대화 말투도 좋아졌고, 장점이 정말 많다.”

-SNS에 공개하게 된 이유와 향후 목표는?
“다이어트로 고민하고 보조제에 속아 실패하고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누구나 이렇게 쉽게 따라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공개하게 됐다. 러닝이 다이어트뿐 아니라 마음가짐, 관계, 비즈니스 등 많은 걸 바꾸는 만큼, 많은 분들과 느끼고 싶었다. 한국뿐 아니라 외국까지도 ‘달라지는 다이어트’를 선물하고 싶다. 한 사람이 또 다른 사람에게 선한영향력을 줄 수 있도록 말이다.”

-‘기부런’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사람은 누구나 타인을 돕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다소 거칠어질 수 있어도 내면은 다들 따뜻하고 돕는 걸 좋아하는 마음이 있다. 그냥 달리는 건 참 힘든데, 누군가를 위해 달린다면 기꺼이 뛸 수 있지 않겠나. 세계 영양결핍 아동에게 전달되는 단체에 13200원을 내면 열 끼가 기부된다. 저는 매달 꾸준히 실천하고 러닝크루 커뮤니티에 들어오는 분들도 함께 한다.”


-평소 지키는 생활 습관은?
“매일 3km 러닝을 기본으로 한다. 아침 첫 끼는 질 좋은 단백질 챙겨먹고, 저녁은 가볍게 먹고 일찍 잔다. 대신 단백질은 꼭  챙겨야 한다. ‘거꾸로 식사법’을 지키고, 위의 70%만 채우려고 노력한다. 천천히 먹고, 밤 11시 전에 잠들어 7시간 이상 자려고 한다.”

-다이어트를 시작하려는 독자에게 한마디.
“약이나 주사로 식욕을 억제하는 것은 반드시 돌아오게 돼있다. 살이 쪄서 건강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건강이 무너져 살이 찐 거다. 결국 건강해지면 체중은 자연스레 줄어든다. 마법 같은 방법은 없다. ‘습관 성형’에 집중해 조금씩 꾸준히 실천하기를 바란다. 이제 날도 좋으니 따스한 햇볕 아래 30분 걸으러 나가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김보미 기자 | 하다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