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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미국 비영리 환경단체 EWG가 2026년 ‘더티 더즌’ 목록을 발표했다. 이는 농약 잔류 수준이 가장 높은 12가지 과일과 채소를 매년 선정해 공개하는 지표다. EWG는 2004년부터 매년 ‘농산물 농약 가이드’를 발간하고 있다. 이 가이드에는 농약 오염도가 높은 상위 12개 품목을 모은 ‘더티 더즌’과, 검출되는 농약이 거의 없거나 매우 적은 품목을 소개하는 ‘클린 피프틴’이 함께 실린다. 

2026년 더티 더즌 1위는 시금치였다. 뒤를 이어 케일, 딸기, 포도, 천도복숭아 순으로 꼽혔고, 감자와 블루베리도 목록 안에 포함됐다. 클린 피프틴으로 선정된 식품으로는 1위가 파인애플이었고, 스위트콘, 아보카도, 파파야와 양파가 뒤를 이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지표를 무조건적으로 맹신하지 말라는 입장이다. 영양사 토비 아미도어는 미국 식품의약국의 2023 회계연도 농약 잔류 모니터링 보고서를 인용하며 “미국산 식품 샘플의 약 97%가 환경보호청이 정한 기준을 충족했고, 약 39%에서는 아예 농약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WG는 농산물에서 농약이 얼마나 자주, 몇 가지나, 어떤 조합으로 검출되는지를 기준으로 종합 점수를 매긴다. 때문에 실제 잔류 수준이 정부에서는 ‘안전하다’고 여기는 범위 안에 있더라도, 검출 빈도와 종류가 많다는 이유로 ‘더티 더즌’에 포함될 수 있다. 영양사 아미도어는 “유기농 과일·채소를 선택한다고 해서 일반 재배 농산물을 먹는 사람보다 위험이 줄어들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영양사 에이미 브라운스타인 역시 “더티 더즌은 의도치 않게 농산물을 ‘좋은 것’과 ‘나쁜 것’으로 나누면서 불필요한 공포를 조장할 수 있다”면서 “농약 노출 위험보다 과일 및 채소 섭취가 가져오는 건강상의 이점이 더 크다”고 말했다. 


더티 더즌에 포함된 식재료를 먹을 때, 여전히 잔류 농약이 걱정된다면 각각의 세척법을 알아두는 게 도움이 된다. 시금치와 케일 같은 잎채소는 시든 잎이나 상한 겉잎은 떼어내고, 넓은 그릇이나 대야에 물을 받아 5분 정도 담가 두어 이물질을 떠오르게 한다. 이후 손으로 잎을 살살 흔들어 주며 물속에서 한 번 헹군 뒤, 흐르는 물에 옮겨 최소 3회 이상 헹궈낸다.

딸기는 꼭지를 떼지 않은 상태에서 1분 정도 담가 두고, 이후 흐르는 물에 옮겨 30초 이상 과육을 손가락으로 살살 문지르며 씻는 것이 좋다. 포도와 체리는 통째로 물에 1분 정도 담가 가볍게 흔들어 준 뒤, 흐르는 물 아래에서 알 하나하나를 손가락으로 굴리듯 문질러 헹군다. 사과와 배는 흐르는 물에서 전체를 20~30초 이상 문질러 씻는다. 감자는 흐르는 물에서 수세미나 야채 전용 브러시로 표면을 여러 번 힘 있게 문지르며 씻는다. 


김경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