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이미지
왼쪽 안구에 백색 동공 증상이 관찰된 매기(왼쪽 사진), 적출 수술 이후 의안을 착용한 매기 (오른쪽 사진)​./사진=더선
망막모세포종 때문에 안구를 적출한 영국 아이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영국 더비셔주에 거주하는 제니퍼 솔트는 딸 매기가 태어난 지 몇 주 만에 왼쪽 눈이 붓고 눈곱이 끼는 증상을 발견했다. 의료진은 이를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안심시켰다. 하지만 매기는 사물에 초점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눈 속에서 흰빛이 도는 등 이상 증상이 이어졌다. 제니퍼가 여러 차례 병원을 찾은 끝에 정밀 검사를 진행했고, 매기는 ‘망막모세포종’ 진단을 받았다.

매기는 종양 크기를 줄이기 위해 생후 4개월부터 항암 화학요법을 시작했다. 그러나 치료 과정에서 왼쪽 안구가 심하게 수축하면서 결국 안구를 적출하고 의안을 삽입해야 했다. 제니퍼는 “아이가 스스로 상황을 인식하고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무너졌다”며 “다행히 초등학교 입학 무렵 정교한 의안을 맞추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현재 매기는 수술 부위에 생긴 낭종 치료를 이어가며 재발·전이 여부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있다.

매기가 겪은 망막모세포종은 눈의 신경막인 망막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주로 8세 미만 소아에게서 나타난다. 대표적인 증상은 동공이 고양이 눈처럼 하얗게 반짝이는 ‘백색 동공’이다. 이 외에도 ▲사시 ▲시력 저하 ▲안구 통증 ▲충혈 ▲안구 돌출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원인은 주로 13번 염색체에 위치한 RB 유전자의 이상이다. 이 유전자는 세포의 무분별한 증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데,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망막 세포가 통제되지 않고 증식해 종양으로 이어진다. 환자의 약 60%는 비유전성 변이로 발생하고, 나머지 40%는 유전성으로 나타난다.

치료는 종양의 진행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가장 중요한 목표는 생명 보존이며, 이후 안구 보존과 시력 유지 여부를 고려한다. 최근에는 항암 치료로 종양을 줄인 뒤 레이저나 냉동 치료를 병행해 안구를 보존하려는 시도가 활발하다. 다만 종양이 커 시신경 침범 위험이 큰 경우에는 안구 적출이 불가피하다.

현재까지 망막모세포종을 완전히 예방할 방법은 없다. 조기 발견이 완치율과 안구 보존율을 높이는 핵심이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출생 직후부터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권장된다. 특히 아이의 눈에서 백색 동공이나 사시 등의 이상이 보이면 즉시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김영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