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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아리를 만졌을 때 딱딱한 느낌이 들면 탈모 위험이 있다는 글·영상이 SNS 상에서 확산하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종아리를 만졌을 때 딱딱한 느낌이 들면 탈모 위험이 있다는 글·영상이 SNS 상에서 확산하고 있다.

종아리 근육의 긴장도와 탈모를 연관 짓는 논리는 이렇다. 종아리 근육은 하체에서 상체로 혈액이 원활하게 올라갈 수 있도록 돕는 펌프 역할을 한다. 이러한 종아리 근육이 긴장하면 펌프 기능이 충분히 작동하지 못한다. 그러면 하체에 혈액 순환이 잘 안되기 때문에 위쪽으로 올라가는 혈류량도 줄어든다. 이런 상태가 이어지면 두피까지 전달되는 산소와 영양 공급도 원활하지 않아 모근 건강을 저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머리카락은 자라고 쉬고 빠지는 일정한 주기를 거치는데, 이 과정엔 일정한 영양 공급과 회복력이 뒷받침되어야만 한다. 그런데 혈액 순환이 잘 안 되면 모낭에 전달되는 영양이 줄고, 모발의 성장 속도가 떨어질 수 있다. 모발이 새로 자라는 속도보다 탈락하는 속도가 더 빨라 탈모가 온 것처럼 보이게 된다. 

일견 타당성이 있어 보이는 이 주장에, 단국대학교병원 피부과 박병철 교수는 “의학적으로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증명된 바는 없다”면서도 “다만 간접적으로 전신의 ‘혈액 순환’이라는 큰 틀에서 상관관계를 유추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종아리 근육 쪽 정맥에 문제가 생기면 하체의 혈액이 심장과 전신으로 가는 순환이 약해진다. 그래서 종아리가 지나치게 딱딱하게 굳어 있다는 것은 혈액을 심장으로 보내는 힘이 약해질 우려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로 인해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니 탈모가 올 수 있다는 유추가 가능하다.

박병철 교수는 “두피 건강을 위해 혈액 순환을 유도하려 물구나무를 선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는데, 이것은 근거가 없는 얘기”라며 “과할 경우 오히려 건강에 무리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대신 ▲샴푸 중 지압 ▲목과 어깨 근육 마사지 ▲반신욕 및 족욕은 적절히 하는 게 모발과 두피 건강에 도움이 된다. 샴푸를 하면서 손가락으로 두피 전체를 가볍게 마사지 하면 림프와 혈액 순환에 좋다. 목과 어깨의 뭉친 부분을 풀어주는 것도 방법이다. 두피로 가는 혈관은 목을 통과한다. 거북목이나 승모근이 과하게 긴장하면 두피 혈류를 방해하는 원인이 될 수 있으니 목과 어깨를 수시로 스트레칭하는 게 도움이 된다. 하체를 따뜻하게 해주는 반신욕과 족욕도 전신 혈액 순환을 촉진해 주기적으로 하는 게 좋다. 


김경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