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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나이가 들면 뇌로 향하는 혈관의 기능이 떨어지며 인지 저하 및 치매가 진행된다. 이때 매일 먹는 땅콩 한 줌이 치매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 대학교 의료센터 연구팀은 속껍질까지 볶은 땅콩이 뇌혈관 기능과 기억력을 유의미하게 개선한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60~75세의 건강한 노인들을 대상으로 16주 동안 매일 60g의 소금기 없는 속껍질 땅콩을 섭취하게 했다. 이후 첨단 뇌 영상 기술을 활용해 뇌 혈류 변화를 직접 측정했다.

그 결과, 땅콩을 꾸준히 먹은 그룹은 먹지 않은 그룹에 비해 전체 뇌 혈류량이 3.6% 증가했다. 특히 뇌에서 사고와 정보 처리를 담당하는 핵심 영역인 회백질의 혈류량은 4.5% 높아진 것을 확인했다. 인지 기능을 조절하는 전두엽과 기억을 담당하는 측두엽에서 혈류 개선 효과가 특히 뚜렷하게 보였다.

실험군을 대상으로 인지 능력을 테스트한 결과, 땅콩 섭취군은 언어 인식 능력과 기억력이 향상됐다. 일례로, 18개의 단어를 학습한 후 20분 뒤에 기억해 내는 테스트에서 점수가 5.8% 개선됐다. 연구팀은 전두엽과 측두엽의 혈류 증가가 언어 정보를 처리하고 유지하는 뇌 회로를 활성화했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땅콩에 풍부한 아르기닌 성분이 작용한 결과라고 봤다. 아르기닌은 혈관 확장과 혈류 조절에 도움을 주는 물질이다. 또한 땅콩을 섭취할 때 속껍질까지 함께 볶으면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땅콩 속껍질에는 강력한 항산화제인 레스베라트롤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혈관을 보호하고 염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

심혈관 건강 개선 효과도 확인됐다. 땅콩 섭취군은 대조군에 비해 수축기 혈압이 5mmHg 가량 감소했다.

다만, 연구팀은 땅콩의 칼로리가 낮지 않은 만큼 기존 식사량을 적절히 조절하며 섭취할 것을 권장했다.

해당 연구는 국제 학술지 ‘임상 영양학’에 게재됐다. 


김경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