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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서울병원 제공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은 유럽 최대 암 연구 네트워크인 ‘EORTC’와 환자자기평가결과(PRO) 관련 한국 공식 협력 기관으로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EORTC가 PRO를 단일 핵심 주제로 아시아 국가와 공식 협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은 EORTC 한국형 PRO 도구의 표준화·질관리 전 과정을 총괄하게 된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은 개원 초기부터 치료 성적뿐 아니라 환자 경험과 삶의 질을 치료 성과의 핵심 요소로 관리해 왔다. 이러한 환자 중심 진료 방향과 PRO 기반 연구 역량은 암환자의 삶의 질을 중시하는 유럽 암 연구의 방향성과 부합하여 EORTC와의 협력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EORTC는 1962년 설립돼 벨기에 브뤼셀에 본부를 두고 있다. 유럽 30개국, 전세계 수백 개 기관이 참여하는 다국적 임상연구 네트워크 보유하고 있다. 특히 암환자 삶의 질 및 환자중심성과 연구 분야에서 국제 표준을 제시해 온 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PRO는 환자가 직접 자신의 건강 상태를 보고하는 지표로, 메스꺼움, 통증, 피로, 불안, 우울 등 신체적·정신적 증상과 일상생활 기능 변화 등 환자가 실제로 경험하는 건강 상태를 객관적·정량적으로 측정함으로써, 치료 계획 수립과 치료 효과 평가, 의료진과의 의사소통을 지원하는 데 활용된다.


PRO의 효용성과 중요성은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돼, 현재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임상시험뿐만 아니라 실제 진료 현장에서도 보편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번 협력을 통해 우리나라도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진행돼 온 글로벌 암 연구에서 세계 흐름을 함께 주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대규모 다국가 임상시험에 참여할 기회가 확대되고 국제 공동 연구에서 한국병원의 역할과 발언권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김희철 암병원장(대장항문외과 교수)는 “암 PRO 연구 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 기관인 EORTC와의 MOU는 한국의 연구 역량은 물론, 환자 중심 진료의 질과 의료 수준 전반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상징적 협업”라며 “한국을 바라보는 글로벌 시각 자체가 달라졌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PRO에서 시작한 이번 협력을 디딤돌 삼아 대한민국 의료가 글로벌 무대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신약 개발과 임상 연구에서도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