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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초가공식품이 몸에 해롭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여러 공정 과정을 거치며 첨가된 식품첨가물이 암, 당뇨병, 비만 등 질환 발병 위험을 높인다. 최근에는 이러한 초가공식품이 생식기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임신 가능성 낮아져
초가공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여성일수록 임신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공 과정에서 노출될 수 있는 프탈레이트, 비스페놀A(BPA) 등 화학물질이 호르몬에 영향을 미쳤다. 캐나다 맥마스터대 연구팀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진행된 미국 국가건강영양조사(NHANES)에 참여한 20~45세 가임기 여성 2582명을 대상으로 식습관이 출산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봤다. 그 결과, 불임을 경험한 여성은 전체 식단 중 약 31%를 초가공식품으로 섭취하고 지중해식 섭취 비중이 낮아지는 등 식습관 차이를 보였다. 특히 초가공식품 섭취 비중이 높은 그룹은 가장 낮은 그룹보다 임신 가능성이 약 68% 낮은 수준과 연관됐다. 초가공식품이 체중이나 대사질환을 넘어 호르몬 경로에도 영향을 준다면 훨씬 더 큰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초가공식품 섭취량은 배아 크기와도 연관이 있었다. 여성의 초가공식품 섭취량은 임신 성공 여부 등과는 관련이 없었으나, 초가공식품을 많이 먹을수록 임신 7주의 배아 크기가 더 작았다는 네덜란드 연구 결과가 있다. 초가공식품 섭취가 1 표준편차 증가할 때 배아 크기가 평균 13% 감소했고 이는 초기 배아 성장 속도 저하를 시사했다. 


◇남성 건강 역시 저해
초가공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것은 남성의 생식능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네덜란드 로테르담 에라스뮈스대 연구임이 임신 전부터 출산 후 자녀 성장기까지 부모를 추적하는 전향적 연구에 참여한 여성 831명, 남성 파트너 651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남성은 초가공식품 섭취가 많을수록 한 달 내 임신 확률(가임력)이 낮아지고 난임 위험은 높아졌다. 섭취량이 1 표준편차 증가하면 가임력은 10% 낮아지고, 임신까지 12개월 이상 걸리거나 보조생식기술을 사용하는 난임 위험은 36% 증가했다.

◇나트륨 함량 낮은 제품으로
초가공식품이 몸에 해롭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완전히 끊기는 어렵다. 마트에서 판매하는 식품 대부분이 고도의 가공을 거친 제품인 요즘, 초가공식품을 멀리하면 먹을 수 있는 음식의 가짓수가 극도로 줄어든다. 아예 끊을 수 없다면 최대한 덜 먹고, 꼭 먹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나마 가공이 덜 된 제품을 선택해보자. 예컨대, 통곡물 시리얼의 경우 각종 식품첨가물이 들어갔다는 점에서 가공식품에 해당하지만, 통곡물이 들어갔으니 일반적인 시리얼보다는 영양 품질이 나을 수 있다. 가공식품은 식이섬유 함량, 미량 영양소, 파이토케미컬이 적은 경향이 있는 만큼, 가공식품을 먹어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식품 영양성분표를 읽어보고 첨가물의 개수가 그나마 적으면서 나트륨 함량이 낮은 것을 고르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김서희 기자 | 하다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