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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섭취 콘텐츠를 보는 것이 실제 음식 섭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유튜브 채널 '쯔양' 캡처
음식 섭취 콘텐츠를 보는 것이 실제 음식 섭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브리스톨대와 미국 뉴욕주립대 공동 연구팀은 성인 약 400명을 대상으로 음식 콘텐츠 시청과 실제 섭취량의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다이어트 중인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으로 나눈 뒤 다양한 음식 영상을 시청하게 했다. 그 결과, 다이어트 중인 그룹이 고칼로리 음식 영상을 더 오래, 더 자주 시청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 같은 행동은 ‘반동 효과’로 설명된다. 특정 생각을 억누르려 할수록 오히려 해당 대상에 더 집중하게 되는 심리 현상으로, 다이어트 중일수록 자극적인 음식 콘텐츠에 더 강하게 끌리는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실제 섭취량이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영상 시청 이후 초콜릿을 자유롭게 가져가도록 했다. 그 결과, 고칼로리 음식 영상을 적극적으로 시청한 참가자일수록 초콜릿 섭취량이 오히려 감소했다. 연구팀은 단순 노출이 아니라, 반복적이고 몰입적인 ‘시각적 탐닉’이 실제 식욕 억제로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 현상의 핵심 기전으로는 두 가지 개념을 제시했다. 먼저 ‘크로스모달 포만감’이다. 시각적 자극이 미각 욕구를 부분적으로 대체해 포만감을 느끼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감각 순응’이 더해진다. 동일한 음식 이미지를 반복해서 접하면 뇌가 이미 해당 음식을 경험한 것으로 인식해 추가 섭취 욕구가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연구를 주도한 영국 브리스톨대 에스더 강 교수는 “시각적 자극만으로도 일정 수준의 식욕이 해소될 수 있다”며 “디지털 환경에서 음식 콘텐츠가 단순한 자극 요소를 넘어 상황에 따라 식욕을 조절하는 도구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러한 효과가 식욕을 의식적으로 억제하려는 사람에게서 주로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인 상태에서는 음식 이미지가 오히려 식욕을 자극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Computers in Human Behavior’ 2026년 8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며, 최근 온라인에 선공개됐다.


김영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