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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는 습관이 치질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치질은 항문 쿠션에 혈액이 정체돼 비정상적으로 부어오르거나 아래로 탈출한 상태를 말한다. 항문 쿠션은 항문 안에서 혈관, 근육, 결합조직이 모여 있는 것으로, 배변을 조절하는 중요한 기구이다. 의학적으로는 ‘골리거 분류’에 따라 1기부터 4기까지 나뉘며 1기는 출혈이 주 증상인 초기 단계지만, 3~4기로 진행하면 쿠션을 지지하는 구조가 늘어나거나 손상돼 생활 습관 교정만으로는 회복이 어렵다.

미국 베스이스라엘 디코니스 메디컬센터 연구팀은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평균 55.4세 125명을 대상으로 화장실 습관이 항문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봤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생활 습관과 화장실 사용 행동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이후 내시경 검사를 통해 치질 여부를 확인했다.


연구 결과, 참자가의 약 3분의 2가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답했으며,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화장실에 머무는 시간이 더 긴 경향을 보였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 가운데 약 37%는 한 번 화장실에 갈 때 5분 이상 앉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 중에서는 5분 이상 머무는 비율이 7.1%에 그쳤다. 나이, 성별, 운동량 등 다른 조건을 동일하게 통일했을 때,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만으로 치질 발생 위험이 1.46배 높았다. 스마트폰 사용이 화장실에서 보내는 시간을 늘려 항문 주변 혈관에 가해지는 압력을 증가시킴으로 치질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스마트폰 사용과 치질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준 것이라면서도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점을 입증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연구 저자 트리샤 파스리차 박사는 “디지털 기기의 일상화로 인해 변화한 화장실 습관이 현대인의 질병 양상을 바꾸고 있다”며 “치질을 예방하려면 화장실에 머무는 시간을 반드시 5분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PLOS ONE’에 최근 게재됐다.


김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