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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부족과 스트레스가 겹치면 잇몸 건강이 악화될 위험도 커진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매년 3월 20일은 세계치과의사연맹(FDI)이 전 세계에 구강 건강의 중요성과 예방 의식을 알리기 위해 제정한 ‘세계 구강보건의 날’이다. 올해 캠페인 주제는 ‘행복한 구강은 행복한 삶’으로, 구강 건강이 삶의 질은 물론 전신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한다.

건강한 구강을 유지하려면 올바른 방법으로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는 이를 실천하기 쉽지 않다. 특히 직장인은 잦은 야근과 업무 스트레스로 생활 리듬이 깨지기 쉬워 구강 관리가 소홀해지기 쉽다. 여기에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가 겹치면 잇몸 건강이 악화될 위험도 커진다.

실제로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코르티솔 분비가 증가해 면역 기능이 떨어지고, 잇몸 조직의 염증 반응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 과정에서 단순 포진 바이러스(HSV)에 쉽게 노출되면 구내염이 생겨 입안과 입술 주변에 통증을 유발한다. 또한 스트레스는 침 분비를 줄여 구강 건조를 유발하고, 야근 중 자주 마시는 커피 등 카페인 음료는 구강 내 산도를 높여 이러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일시적인 잇몸 통증은 충분한 휴식과 스트레스 관리로 호전될 수 있지만, 통증이 1~2주 이상 지속되거나 심해진다면 잇몸병으로 진행됐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구강 환경이 나빠질수록 기본적인 양치 습관이 더욱 중요해진다. 세계 구강보건의 날을 맞아 직장인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잇몸 건강 관리법을 짚어본다.

◇치간·잇몸선 중심으로 꼼꼼히 닦기
야근 후 피곤한 상태에서는 양치를 대충 하거나 치아 표면만 간단히 닦고 잠자리에 드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잇몸병의 주요 원인인 플라그는 치아 표면보다 치아 사이와 잇몸선에 더 잘 쌓인다. 이 부위를 중심으로 꼼꼼히 닦는 습관이 중요하다.


대한구강보건협회는 잇몸병 예방을 위한 ‘표준잇몸양치법(변형 바스법)’을 권장한다. 칫솔을 연필 쥐듯 가볍게 잡고, 칫솔모를 잇몸선에 45도로 밀착한 뒤 5~10회 미세하게 진동시키고, 잇몸에서 치아 방향으로 쓸어내듯 닦는 방법이다.

◇강한 힘보다 ‘적절한 압력’이 핵심
양치할 때는 올바른 부위를 닦는 것뿐 아니라 잇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 힘 조절도 중요하다. 지나치게 강한 힘은 잇몸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이때 음파전동칫솔을 활용하면 일정한 강도로 양치하는 데 도움이 된다. 미세한 음파 진동으로 발생하는 공기방울이 잇몸선을 부드럽게 세정해 잇몸 자극을 줄이면서 플라그 제거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필립스 소닉케어의 임상 연구에 따르면, 음파전동칫솔 사용군은 치은염이 약 30%, 잇몸 출혈이 약 74%, 플라그가 약 29% 감소했다. 반면 수동칫솔 사용군은 치은염이 오히려 소폭 증가했고, 잇몸 출혈과 플라그 감소 폭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치실·치간칫솔로 ‘보이지 않는 틈’ 관리
전문가들은 하루 한 번 이상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사용할 것을 권한다. 치아 사이에 쌓인 플라그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며, 잇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치실은 치아 사이에 부드럽게 넣어 잇몸선 아래까지 닿게 한 뒤 치아 면을 따라 위아래로 움직이며 사용한다. 치간칫솔은 치아 사이 공간에 맞는 크기를 선택해 앞뒤로 부드럽게 움직여 세정하면 된다.

잇몸병은 날카로운 통증보다 둔한 불편감이나 뻐근함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자각이 늦어지기 쉽다. 그만큼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세계 구강보건의 날을 계기로 평소 양치 습관을 점검하고, 올바른 구강 관리법을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신소영 기자 | 도움말=대한구강보건협회 박용덕 회장(경희대학교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