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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래 앉아 일하는 직장인 중 허리가 뻐근한 느낌이 지속된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단순 근육통이 아닌 강직성척추염의 초기 증상일 가능성이 있다. 강직성척추염은 염증으로 인해 척추가 점차 굳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일반적인 허리 근육통은 시간이 지나면 완화되는 것과 달리, 강직성척추염으로 인한 통증은 3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점차 범위가 넓어진다.

강직성척추염은 더 이상 드문 질환이 아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환자 수는 2020년 3만3553명에서 2023년 4만1415명으로 증가했다. 남성 환자가 전체의 70~80%를 차지하며, 비교적 젊은 20~40대에 호발하는 특징을 보인다. 본바움병원 신경외과 전준복 대표원장은 “남성은 활동량이 많고 허리에 가해지는 기계적 부담이 커서 염증 반응이 더 활성화될 수 있다”며 “이 질환은 젊은 연령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 단순 디스크나 근육통으로 오인해 지나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강직성척추염은 초기에는 단순 요통처럼 느껴져 방치하기 쉽다. 염증은 척추와 골반을 잇는 천장관절에서 시작해 허리, 등, 목으로 퍼지며 진행된다. 이러한 염증이 반복되면서 척추 구조 자체가 점차 굳는다. 놔두면 척추 마디가 서로 붙는 강직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한 번 진행된 강직은 되돌리기 어렵다.

강직성척추염이 의심되면 엑스레이나 MRI(자기공명영상)를 통해 천장관절의 염증 여부를 확인한다. 필요 시 혈액검사를 통해 유전자 반응과 염증 수치를 함께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단한다. 치료는 질환의 진행을 늦추는 데 초점을 맞춘다. 소염제를 써서 염증을 조절하고, 증상이 심하거나 진행 속도가 빠른 경우 면역억제제를 사용해 염증 반응을 낮춘다. 통증이 심한 시기에는 주사 치료도 시행한다. 전준복 원장은 “약물 치료와 함께 생활 관리도 중요하다”며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가 함께 굳기 쉬운 만큼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스트레칭을 꾸준히 시행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조재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