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의 사생활]

이미지
피부과 의사 5인에게 피부 건강을 위해 반드시 하는 습관과 절대 하지 않는 습관을 물었다. /클립아트코리아
아무리 좋은 화장품을 발라도 평소 바른 생활 습관을 유지하지 않으면 피부 건강을 지키기 어렵다. 작은 습관 하나가 피부 상태를 크게 좌우하기 때문이다. 피부과 전문의 5인에게 피부 건강을 위해 꼭 하는 것과 절대 하지 않는 행동을 물었다.

◇꼭 하는 것
1. 자외선 차단제 바르기
다섯 명의 전문의 모두 가장 중요한 피부 관리 습관으로 ‘매일 자외선 차단제 바르기’를 꼽았다. 자외선은 피부 탄력에 중요한 콜라겐과 엘라스틴 성분을 파괴해 피부 노화를 가속화한다. 특히 흐린 날에도 맑은 날의 70~80%에 해당하는 자외선이 피부에 전달된다고 알려져 있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는 SPF 50, PA++++ 자외선 차단제를 계절과 날씨에 관계없 이 매일 스킨케어 마지막 단계에 바른다. 김 교수는 “자외선 차단제는 피부 노화와 색소 침착, 기미 등을 막는 방어막”이라고 했다.

아주대병원 피부과 김진철 교수 역시 “자외선 차단제는 가장 가성비 좋은 안티에이징 수단”이라고 답했다. 자외선 차단제는 외출 20~30분 전에 바르며 해가 떠 있는 동안은 실내 활동 시에도 반드시 사용한다. 500원 동전 크기 정도를 짜서 얼굴 전체와 목에 도포하고, 야외 활동이 길어지면 두세 시간 마다 덧바르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서동혜 원장은 “비가 오거나 눈이 오는 날에도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다”고 했다. 주름은 물론 피부암 발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서동혜 원장은 세안 후 로션으로 피부를 정돈한 뒤 바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다. 처음에는 완두콩 두 개 정도 크기로 도포한 뒤 3~4분간 흡수시키고, 같은 양을 한 번 더 바르면 밀리지 않고 충분한 양을 바를 수 있다. 

연세스타피부과강남 김영구 원장은 “피부 노화의 주요 원인은 자외선”이라며 “실내에 있더라도 매일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고 했다. 자외선이 창문을 통해 들어와 진피를 손상시키고 색소 침착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김영구 원장은 “실내에서 일하더라도 창가에 책상이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고 했다.

임이석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외출 20~30분 전에 SPF 수치가 30 이상인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자외선에 피부가 계속 노출되는 경우 두세 시간 간격으로 덧바른다. 야외 활동을 할 때는 SPF 50 이상의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한다. 임이석 원장은 “실내에 있더라도 파장이 긴 자외선은 유리창을 통과하기 때문에 피부 탄력 저하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며 “꾸준한 자외선 차단이 피부 건강 관리의 핵심”이라고 했다.

2. 보습제, 레티놀 바르기
김범준 교수는 자외선 차단제와 함께 보습제 및 레티놀도 매일 바른다고 답했다. 보습제는 각질층의 수분 손실을 막아 피부 장벽을 튼튼하게 유지하고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 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장치다. 세안 후 수분이 날아가기 전, 피부가 약간 촉촉한 상태에서 바르는 게 좋다. 레티놀은 비타민A 유도체의 일종으로 체내 콜라겐 생성을 돕고 피지 분비량을 조절한다. 빛과 열에 의해 쉽게 불안정해지기 때문에 되도록 밤에 사용하는 게 좋다. 김범준 교수는 “레티놀 성분이 함유된 스킨케어 제품은 취침 전에 바르는 편이다”라며 “피부 세포의 교체 주기를 촉진해 잔주름 예방과 안티에이징에 탁월하다”고 했다.

◇절대 하지 않는 것
1. 물리적 각질 제거
서동혜 원장과 김범준 교수는 스크럽이나 때 타올 등으로 과도하게 각질을 제거하지 않는다. 미세한 알갱이가 있는 스크럽 제품을 사용하거나 때를 밀면 피부 표면이 매끄러워진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오히려 피부에 부담을 줄 위험이 크다. 서동혜 원장은 “스크럽이나 때 밀기 같은 물리적인 각질 제거는 피부 장벽을 손상시켜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매일 샤워한다면 때를 밀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김범준 교수 역시 “자주 각질을 제거하면 피부에 미세한 상처가 나고 수분이 빠져나가 피부가 극도로 예민해질 수 있다”고 했다.

2. 피부 긁기
김영구 원장은 피부가 가려워도 되도록 긁지 않는다. 피부가 가렵다고 마구 긁으면 피부가 두꺼워질 수 있어서다. 또 미세한 상처와 염증으로 피부가 손상되면 멜라닌 색소가 과하게 활성화돼 색소 침착으로 이어진다. 이런 자극이 반복되면 피부 톤이 고르지 않게 변할 수 있다. 김영구 원장은 “피부 가려움증이 심하다면 긁지 말고 피부과를 방문하는 게 좋다”고 했다. 

3. 단순당 과다 섭취
임이석 원장은 “피부 노화를 늦추고 전반적인 피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당 섭취를 조절한다”고 했다. 특히 설탕, 빵, 떡 등에 들어있는 단순당 섭취를 피한다. 단순당이 체내에 들어가면 피부 단백질에 붙어 피부를 딱딱하고 약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콜라겐과 엘라스틴이 손상돼 피부 탄력이 떨어지고, 주름이 쉽게 생긴다. 또 당 섭취가 많아지면 피지 분비가 증가하고 염증 반응이 활발해져 피부 트러블도 악화된다.

4. 과도한 세안
김진철 교수는 ‘뽀드득’ 소리가 날 때까지 세안하는 것을 피하고 있었다. 과도한 세안은 수분을 보호하고 외부 자극을 막는 각질층을 강제로 벗겨내 피부를 극도로 건조하게 한다. 김진철 교수는 “청결을 위해 이중, 삼중 세안을 하거나 거친 타월로 얼굴을 문지르는 것은 피부 장벽을 문지르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며 “세안은 거품을 이용해 부드럽게 씻어내는 느낌으로 짧고 가볍게 끝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