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페이스트는 마녀 수프, 파스타 등 토마토 기반 요리를 만들 때 자주 쓰이는 식재료다. 토마토가 주재료지만 가공식품이라는 이유로 영양 효과에 의문을 갖는 소비자가 많은 가운데, 영양 전문가가 관련 오해를 바로잡았다.
최근 프랑스 낭트대병원 영양과 디디에 퀼리오 교수가 건강전문지 ‘상테’를 통해 토마토 페이스트의 영양학적 이점을 소개했다. 그는 “토마토는 생으로 먹든, 익히든, 농축하든 영양이 풍부하다”며 “토마토 페이스트는 건강에 전혀 해롭지 않다”고 했다. 이어 “가공 과정에서 일부 영양소가 파괴될 수 있지만, 동시에 다른 영양소는 오히려 체내 흡수율이 높아지기도 한다”며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데 열량은 낮다”고 말했다.
실제로 토마토 페이스트를 만드는 과정에서 항산화 효과가 커진다. 토마토에는 강력한 항산화 효과를 내는 ‘라이코펜’이 풍부한데, 토마토를 가열하고 수분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라이코펜이 농축돼 생토마토를 먹을 때보다 함량이 증가한다. 열에 의해 세포벽이 무너지면서 더 많은 양의 라이코펜이 방출되기 때문이다. 미국 코넬대 연구에 따르면 토마토를 88도에서 30분간 가열했을 때 항산화 영양소 라이코펜이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토마토 페이스트에는 혈압 조절에 관여하는 칼륨과 장 건강에 도움을 주는 식이섬유도 풍부하게 들어 있다. 다양한 영양 효과에도 열량이 낮아 체중 조절 중인 사람도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다. 무엇보다 토마토 페이스트는 다른 가공식품에 비해 단순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토마토를 세척한 뒤 끓이고 으깨 물과 껍질을 제거하면 완성이다. 토마토 자체 농도로 보존이 가능해 방부제를 추가하지 않은 제품도 많다. 퀼리오 교수가 “주성분이 거의 토마토이기 때문에 통조림 제품 중에서도 비교적 깨끗한 식품에 속한다”고 한 이유다.
다만 영양 효과를 보려면 첨가물이 들어간 제품은 피하는 게 좋다. 일부 토마토 페이스트는 맛을 내기 위해 소금이나 설탕 등을 추가한다. 특히 감칠맛을 내기 위해 소금을 추가한 제품은 나트륨 함량이 높아 토마토의 혈압 조절 효과를 상쇄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퀼리오 교수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원재료가 단순한 제품 고르기 ▲방부제가 들어 있지 않은 제품 고르기 ▲영양성분표 내 당류가 100g당 7~10g 미만인 제품 고르기 ▲나트륨 함량이 0.5g 미만인 제품 고르기 등의 방법을 제시했다. 또한 제품 성분과 별개로 튜브형 제품을 고르면 공기 접촉이 적어 위생 관리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