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비트에 풍부한 질산염은 혈관을 이완시키고, 항산화 성분은 염증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트 주스가 고혈압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가 잇따르면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비트에 풍부한 질산염은 혈관을 이완시키고, 항산화 성분은 염증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비트 주스만으로 혈압을 조절하기는 어렵다며, 생활 습관 개선과 함께 보조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혈관 넓혀주는 '비트 주스'… 섭취량은 아직 기준 없어
비트 주스를 마시면 체내에서 질산염이 '산화질소'로 바뀐다. 이 물질은 혈관을 넓혀 혈류와 산소 공급을 늘리는 역할을 한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에 따르면 식이성 질산염은 혈압을 낮추고 혈관의 탄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비트 주스는 고혈압 환자의 보조적인 관리 방법으로 활용될 수 있다. 다만 혈압은 식습관, 운동, 스트레스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비트 주스만으로 조절하기는 어렵다.

비트 주스 섭취량은 연구마다 차이가 있다. 하루 약 70mL부터 500mL(약 0.2~2컵)까지 다양한 양이 사용됐다.

효과는 비교적 빠르게 나타난다. 섭취 후 30분에서 세 시간 사이 혈압이 낮아질 수 있지만, 이 효과는 약 10시간 내 사라질 수 있다. 장기적인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최신 영양학 연구'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비트 주스를 2주 이상 꾸준히 섭취했을 때 단기간 섭취보다 더 뚜렷한 혈압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또 '유럽호흡기저널'에 발표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고농축 비트 주스를 12주간 섭취했을 때 혈압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보고됐다.


◇대체로 안전하지만… '이런 경우'라면 주의
비트 주스는 대부분의 성인에게 안전하지만,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먼저 혈압약을 복용 중이라면 주의해야 한다. 함께 섭취할 경우 혈압이 지나치게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어지럼증, 실신, 피로감, 두근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진 상담이 필요하다. 또 비트를 먹으면 소변이나 대변이 붉게 변할 수 있는데, 이는 '비트뇨'로 불리는 정상적인 현상이다.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다.

다만 비트에는 옥살산이 많아 신장결석 위험이 있는 사람은 과다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시중 제품을 고를 때는 첨가당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당이 많은 음료를 계속 마시면 체중 증가나 당뇨병, 심혈관질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질산염의 안전성에 관해서는 연구마다 결과가 엇갈린다. 일부에서는 발암 물질 생성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다른 연구에서는 항산화 작용을 통해 오히려 암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결과도 있어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비트 주스를 혈압 관리의 보조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규칙적인 운동, 나트륨 섭취 줄이기, 가공식품 줄이기, 과일과 채소 중심 식단 등 기본적인 생활 습관이 함께 개선돼야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공인 영양사 애슐리 바우몰은 미국 건강 매체 '베리웰헬스'에 "비트 주스는 혈압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단독 치료법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균형 잡힌 식단과 생활 습관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가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