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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 나사가 머리 피부를 뚫고 밖으로 튀어나왔는데도, 병원에서 이를 단순한 혹으로 오진했다는 황당한 사연이 전해졌다/사진=틱톡 ‘cbcasksnews’ 채널 캡처
수술 당시 두개골을 고정하기 위해 삽입했던 금속 나사가 머리 피부를 뚫고 밖으로 튀어나왔는데도, 병원에서 이를 단순한 혹으로 오진했다는 황당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2일(현지시각) 캐나다 공영방송 CBC에 따르면 캐나다 서스캐처원주에 거주하는 스테파니 포레는 최근 아침에 일어나 머리에 강한 압박감을 느꼈다. 거울을 확인한 그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14개월 전 뇌종양 수술 당시 두개골을 고정하기 위해 삽입했던 금속 나사가 피부를 뚫고 밖으로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포레는 곧바로 인근 로열 유니버시티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약 5시간 30분을 기다린 끝에 의사를 만났지만, 돌아온 답변은 황당했다. 포레가 머리 밖으로 드러난 나사를 보여주며 통증을 호소했지만, 의사는 “나사가 아니라 환각을 본 것”이라며 “나사처럼 보이는 것은 단순한 낭종일 뿐”이라고 말했다. 포레는 다른 의사나 간호사에게 의견을 들어보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병원 측은 이를 거부했고, 결국 그는 별다른 조치를 받지 못한 채 귀가했다.

결국 집으로 돌아온 포레는 계속 피부 밖으로 밀려 나오는 나사를 남자친구의 도움을 받아 가정용 핀셋으로 직접 뽑아냈다. 수술 당시 두개골에 고정됐던 나사가 시간이 지나면서 느슨해져 피부 밖으로 밀려나온 것이다. 나사는 엄지손톱보다 작은, 두개골에 티타늄 판을 고정할 때 사용하는 의료용 금속 나사였다. 이후 포레는 문제가 생기지 않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가정의를 방문해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나사 제거로 인한 영구적인 손상 가능성은 낮다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포레는 “환자가 눈앞에 보이는 증거를 제시할 때는 최소한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도 뇌종양을 앓고 있으며 적극적인 항암 치료는 받고 있지 않지만 매일 약을 복용하며 상태를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해당 병원을 상대로 정식 항의 절차도 밟고 있다.

사건이 보도되자 해당 병원을 관리하는 새스커처원주 보건청은 성명을 통해 “환자와 관련된 모든 우려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환자와 가족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한 상담 절차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서비스 개선 기회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개인정보 보호 규정에 따라 특정 환자의 사례나 치료 과정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수술 부위는 감염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환자가 임의로 상처를 건드리거나 체내 이식물을 제거하는 행동은 절대 피해야 한다. 체내 이식물이 피부 밖으로 노출될 경우 심각한 합병증 위험이 있으며, 특히 머리 부위의 상처는 세균이 뇌막으로 침투하는 통로가 돼 뇌수막염 등 치명적인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소독되지 않은 도구로 상처를 건드리면 세균이 깊숙이 침투해 염증이나 패혈증을 유발할 수 있고, 나사 일부가 체내에 남을 경우 이물 반응으로 지속적인 통증이나 고름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수술 후 환자나 보호자가 증상을 임의로 판단하기보다는,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진에게 알려 적절한 처치를 받아야 한다.


최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