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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과몰입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중독 증상을 완화하는 의외의 방법으로 '뜨개질'이 주목받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스마트폰을 손에서 내려놓기 어려운 시대다. 디지털 과몰입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중독 증상을 완화하는 의외의 방법으로 ‘뜨개질’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6일(현지 시각) BBC Future 보도에 따르면 과거 노년층의 취미로 여겨졌던 뜨개질이 스마트폰 과사용, 마약, 손톱 물어뜯기 등 중독 증상을 완화하는 데 좋은 활동으로 재조명받고 있다. 집중력과 반복적인 손 움직임을 요구한다는 점이 중독 및 불안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뜨개질은 정서 안정 효과가 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연구팀이 뜨개질이 섭식장애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뜨개질을 한 거식증 환자의 약 75%가 음식에 대한 집착이나 걱정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연구를 진행한 칼 버밍엄 교수는 “집착이나 불안감을 느끼던 많은 환자가 뜨개질 활동 후 음식에 대한 걱정을 해소할 수 있었다”며 “뜨개질 과정에서 좌뇌와 우뇌를 모두 사용하기만 한다면, 뜨개질 솜씨가 엉망이어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했다. 

중독이나 의존증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캐서린 교수 연구팀이 약물 의존증 치료를 위해 입소한 여성을 대상으로 뜨개질의 효과를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한 결과, 금단 증상, 의무 이행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뜨개질이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 나아가 뇌 기능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다. 뜨개질은 두뇌를 자극하는 취미로, 실을 잡고 양손을 번갈아 움직이고 패턴을 기억하는 과정에서 주의력, 기억력, 운동 능력 등을 사용한다. 그 과정에서 전두엽 기능이 향상되며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미국 메이오클리닉 연구팀이 70~89세 노인 1321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뜨개질한 노인은 기억력 감소 속도가 느리고 인지 기능 손상 정도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손목이나 어깨 통증이 있는 사람에게는 뜨개질이 적절한 취미가 아닐 수 있다. 반복 작업으로 인해 통증이 악화할 위험이 크다. 같은 부위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활동인 만큼,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최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