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잘못된 수면 자세는 척추와 관절에 부담을 줘 허리 통증이나 목 뻣뻣함 등 근골격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람은 하루의 약 3분의 1을 잠자는 데 보낸다. 이때 어떤 자세로 자느냐에 따라 척추 건강과 평소 자세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잘못된 수면 자세는 척추와 관절에 부담을 줘 허리 통증이나 목 뻣뻣함 등 근골격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런 문제는 낮 동안의 자세에도 영향을 미쳐 몸이 구부정해지거나 근육이 긴장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영국 수면 자선단체의 부대표이자 수면 전문가인 리사 아티스는 영국 매체 메트로와의 인터뷰에서 "수면 자세는 척추의 자연스러운 곡선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잘못된 자세로 오래 자면 척추에 불필요한 부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척추 정렬에 가장 도움이 되는 자세로 꼽는 것은 등을 대고 바로 누워 자는 자세다. 이 자세는 머리와 목, 척추가 비교적 자연스러운 상태를 유지하고 체중이 고르게 분산돼 특정 부위에 압박이 덜 가는 장점이 있다. 다만 혀가 뒤로 밀리면서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이 심해질 수 있다. 이 자세로 잘 때는 너무 푹신하지 않은 매트리스를 사용하고, 무릎 아래에 작은 베개를 두면 척추의 자연스러운 곡선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팔을 머리 위로 올리고 자는 자세는 어깨나 신경에 부담을 줄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옆으로 누워 자는 자세도 비교적 좋은 수면 자세로 알려져 있다. 척추를 곧게 유지하기 쉽고 코골이나 호흡 문제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수면다원검사를 받은 3843명을 분석한 결과, 옆으로 누워 자는 자세만으로도 수면무호흡 증상이 크게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임신 중이거나 소화 문제가 있는 사람에게는 왼쪽으로 누워 자는 자세가 권장되기도 한다. 다만 어깨 압박이나 목 통증이 생길 수 있는데, 이 경우 목을 잘 받쳐주는 베개를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또 골반이 틀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무릎 사이에 베개를 끼우는 것도 좋다. 몸을 둥글게 말고 자는 '태아 자세'는 허리디스크 환자에게 편할 수 있지만 척추가 과도하게 굽어 자세에는 좋지 않을 수 있다.

반면 엎드려 자는 자세는 척추 건강에 가장 좋지 않은 자세로 꼽힌다. 이 자세는 목을 한쪽으로 돌린 상태로 유지하게 하고 허리의 자연스러운 곡선을 눌러 목과 허리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자세가 반복되면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몸이 뻣뻣하거나 통증을 느끼기 쉽다. 엎드려 자는 자세는 눈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누우면 머리가 심장보다 낮아지면서 목 주변 정맥의 압력이 높아져 안압이 올라가는데, 엎드린 자세에서는 압박이 더 커질 수 있다. 고대 안암병원 연구에 따르면 바로 누워 있을 때 안압은 평균 14.65㎜Hg였지만, 엎드려 누웠을 때는 15.65~19.4㎜Hg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압은 1㎜Hg만 낮아져도 녹내장 진행 속도가 약 10% 늦어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장가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