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370kg에 달하는 초고중량 스쿼트에 성공했던 50대 파워리프터가 운동 후 발생한 희귀 질환으로 인해 다리가 마비되는 사례가 보고됐다.
미국 시카고 커뮤니티 퍼스트 의료센터 등 공동 연구팀에 따르면 미국의 50세 남성 파워리프팅 선수는 강직간대발작과 낙상 이후 응급실에 실려 왔다. 그는 전날 훈련 중 815파운드(약 368kg)의 바벨 스쿼트를 수행했으며, 근육 성장을 위해 테스토스테론과 옥시메톨론 등 단백동화 스테로이드를 사용해 온 것으로 보고됐다.
입원 당시 혈액 검사에서 근육 손상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크레아틴키나아제 수치는 4만8050 IU/L로 확인됐으며 이후 9시간 만에 9만3940 IU/L까지 치솟았다. 이는 정상 수치의 수백 배 수준으로, 심각한 근육 괴사와 급성 신부전을 유발할 수 있는 수치다.
중환자실 치료 중 환자는 여러 차례 발작을 겪었으며, 이후 오른쪽 종아리 통증이 비정상적으로 심해졌다. 이어 첫 번째와 두 번째 발가락 사이에 감각 이상이 발생했고, 발목과 발가락을 위로 들어 올리는 동작도 불가능해졌다. 이에 의료진은 외상없이 발생하는 희귀 질환인 ‘급성 운동 유발성 구획증후군’을 의심했다. 이는 근육을 감싸는 근막 내부 압력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혈액 순환이 차단돼 근육과 신경이 손상되는 응급 질환이다.
의료진은 즉시 다리의 네 개 근막 구획을 절개해 압력을 낮추는 응급 수술을 시행했다. 그러나 이미 전방 구획 근육의 상당 부분이 괴사한 상태였고, 환자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오른쪽 발목을 스스로 들어 올리는 근육이 마비돼 발등이 아래로 처지는 ‘족하수’라는 영구 장애가 남았다.
급성 구획증후군은 일반적으로 외상이나 혈관 손상 후에 가장 흔하게 발생하지만, 드물게 강도 높은 운동 후에도 나타날 수 있다. 연구팀은 환자가 그간 근육 성장을 위해 복용해 온 '단백동화 스테로이드'가 발병 위험을 높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스테로이드는 근육 부피 증가와 함께 체내 수분 정체를 유발해 근육 내부 압력을 높일 수 있다. 여기에 초고중량 운동 부하가 더해지면서 근막 내부 압력이 급격히 상승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급성 운동 유발 구획증후군은 구획증후군 내에서도 드물고 독특한 임상 양상을 나타내고, 발생 빈도가 매우 낮아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극심한 운동 이후 다리 통증과 감각 이상, 근력 저하 등이 나타날 경우 즉시 의료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사례는 ‘큐레우스’ 저널에 지난 10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