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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사이 가슴 크기가 11단계나 커지며 일상생활에 극심한 불편을 겪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1일 외신 매체 피플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여성 서머 로버트(28)는 8살 때부터 브래지어를 착용하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몸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직감했다. 그는 “내가 13살 때부터 병원에 다녔는데, 아무도 내게 제대로 된 진단을 내려주지 않았다”며 “다들 ‘사춘기 때문’이라거나 ‘체중을 줄여야 한다’고만 했다”고 말했다.
그는 25살이 돼서야 유방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과도하게 성장하는 질환인 ‘거대유방증’ 진단을 받았다. 특히 지난 1년 동안 호르몬 변화로 인해 브래지어 사이즈가 11단계나 커지는 급격한 성장기를 겪었다. 그는 현재 키 149cm의 작은 체구임에도 ‘R컵’ 사이즈의 브래지어를 착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버트는 거대유방증으로 일상생활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상적인 집안일을 하거나 짧은 산책을 할 때도 허리 보호대를 착용해야 한다. 그는 “가슴과 허리 둘레가 불균형적이라 옷을 고르는 것조차 힘들고 운동을 하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했다. 어린 시절부터 겪은 과도한 성적 대상화로 인해 정신적 트라우마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의 호르몬이 정상보다 과도하게 분비돼 유방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커진 상태를 ‘거대유방증’이라고 하며, 유방 무게가 평균인 200~250g보다 200g 이상 더 무거운 경우를 말한다. 청소년기 호르몬 불균형이나 임신·출산 등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거대유방증 환자는 다양한 신체적·정신적 부담을 겪는다. 환자들은 목·어깨·허리의 만성 통증이 잦고, 가슴 아래 피부의 염증, 두통, 피로감을 겪는 경우도 많다. 외부의 노골적인 시선으로 인한 우울증 등 심리적 장애가 동반되기도 한다.
로버트는 가슴 축소술도 고민했지만, 장기적인 해결책은 아닐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그의 거대유방증은 호르몬 변화에 매우 민감해 수술로 조직을 제거해도 다시 자랄 가능성이 있고, 원인인 호르몬 감수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물리적 제거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유방 축소 수술 전문의와 상담했는데, 수술이 효과가 있을 수도 있지만 장기적인 해결책은 아닐 것이라 했다”며 “신체적으로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시점이 왔을 때 수술을 고려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거대유방증 치료를 위한 가슴 축소술은 지방뿐 아니라 유선 조직을 함께 절제해야 하는 고난도 수술이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유륜 절개법 ▲밑주름 절개법 ▲수직 절개법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증상이 없어도 스스로 생각하기에 유방이 너무 큰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다만 수술 후 유두 감각 저하나 유선 손상 등의 부작용 가능성이 있고, 로버트의 사례처럼 호르몬 감수성이 높은 경우 재발 위험이 존재한다. 특히 사춘기나 임신처럼 호르몬 변화가 큰 시기에 발생한 경우에는 수술 후 남아 있는 유선 조직이 다시 호르몬 자극을 받아 재성장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17년, 중국 난창대 의료진에 따르면, 양측 유방 축소술을 받은 환자가 3년 뒤 임신하면서 남아 있던 유선 조직이 급격히 성장해 거대유방증이 재발한 사례가 보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