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조선 건강똑똑 <성인 Tdap 백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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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조선 건강똑똑 <성인 Tdap 백신>편을 진행하고 있는 신소영 기자(왼쪽)와 창원 파티마병원 마상혁 과장./사진=헬스조선 유튜브 캡처
백일해(百日咳)는 ‘100일 동안 기침이 이어진다’는 뜻에서 이름 붙은 호흡기 감염병이다. 전염성이 매우 강해 특히 생후 12개월 미만 영아에서는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크다. 성인은 감기처럼 가볍게 지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기침이나 침방울을 통해 쉽게 전파돼 가족을 통해 영아에게 옮겨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영유아를 보호하기 위해 성인의 예방접종이 중요한 이유다.

지난 10일 진행된 헬스조선 건강똑똑 라이브 ‘성인 Tdap 백신 편’에서는 창원 파티마병원 마상혁 과장이 백일해의 특징과 예방을 위한 Tdap 백신의 필요성, 그리고 함께 예방할 수 있는 파상풍·디프테리아에 대해 설명했다.

◇감기처럼 시작하지만 ‘발작성 기침’ 특징
백일해는 백일해균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감염병으로, 기침이나 재채기에서 나온 비말을 통해 전파된다. 증상은 전구기·발작기·회복기의 세 단계로 진행된다. 초기에는 콧물·재채기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나면 발작적인 기침이 반복되는 것이 특징이다. 심한 경우 숨을 들이쉴 때 ‘웁’ 하는 소리가 나거나 기침 후 구토가 동반되기도 한다. 마상혁 과장은 “회복기에 접어들면 기침이 서서히 줄어들지만, 연령이나 예방접종 여부에 따라 기침 후유증이 오래 지속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특히 영아는 면역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아 감염 시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다. 실제 국내에서도 영아 환자 상당수가 예방접종을 완료하기 전 감염된 사례로 보고됐다. 영아에서는 기침 없이 무호흡으로 시작되는 경우도 있어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국내 백일해 발생은 코로나19 유행 당시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영향으로 감소했지만, 이후 다시 증가해 2024년 6월 전국적으로 유행했다. 2024년 한 해에만 4만8048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1세 미만 영아 1명의 사망 사례도 보고됐다. 마 과장은 “백일해는 앞으로도 유행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는 감염병인 만큼 적극적인 대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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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헬스조선DB
◇영아 보호 위해 성인 Tdap 접종 필요
백일해를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방접종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질병관리청은 백일해 예방을 위해 전 연령층의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영아는 국가예방접종사업을 통해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소아마비·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B형간염을 한 번에 예방하는 6가 혼합백신(DTaP-IPV-Hib-HepB)을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생후 2·4·6개월, 15~18개월, 4~6세에 DTaP 백신을 맞고 이후 11~12세에 Tdap 백신을 추가 접종한다.

다만 영아는 생후 2개월부터 접종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 이전에는 보호가 어렵다. 따라서 부모·조부모·육아도우미 등 영아와 밀접하게 접촉하는 성인은 Tdap 백신을 맞아 전파 위험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접종은 영아와 접촉하기 최소 2주 전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상혁 과장은 “백일해는 독감보다 전염력이 약 10배 강하고 가족 내 2차 발병률이 80%에 달한다”며 “특히 환기가 잘 되지 않는 실내 환경에서 쉽게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시간이 지나면서 백일해 면역은 점차 감소한다. 따라서 성인은 생애 한 번 Tdap 백신을 접종하고 이후에는 10년마다 Td 또는 Tdap 백신으로 추가 접종하는 것이 권고된다.

임산부 역시 접종 대상이다. 출생 직후 백신을 맞지 못하는 신생아를 보호하기 위해 임신 중 Tdap 1회 접종이 권고된다. 특히 임신 27~36주 사이 접종하면 모체 항체가 신생아에게 전달돼 보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임신 중 접종하지 못했다면 분만 후 가능한 한 빨리 접종하는 것이 좋다.


마 과장은 최근 해외여행 증가도 감염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일해 예방접종률이 낮거나 유행 중인 국가를 방문할 경우 감염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어 여행 전 예방접종 이력을 확인하고 필요 시 접종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접종 외에도 평소 예방을 위해서는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휴지로 입과 코를 가리고, 기침이 오래 지속되거나 백일해가 의심되면 조기에 진료를 받아야 한다. 영아가 있는 가정에서는 밀접 접촉을 최소화하고 실내 환기를 자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마 과장은 “백일해는 전염력이 매우 강하지만 예방접종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 “특히 영아를 보호하기 위해 가족과 주변 성인의 예방접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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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헬스조선DB​
◇파상풍·디프테리아도 함께 예방
Tdap 백신은 백일해뿐 아니라 파상풍과 디프테리아도 함께 예방한다. 파상풍은 사람 간 전파가 아니라 상처를 통해 세균이 몸 안으로 들어와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감염 후 보통 3~21일 사이 턱 근육 경직이나 전신 근육 경련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치사율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파상풍은 한 번 앓아도 면역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회복 중에도 예방접종이 권고된다. 특히 50세 이상에서 발생 비율이 높아 성인에서도 정기적인 추가 접종을 통한 면역 유지가 중요하다.

흙이나 먼지 등에 오염될 가능성이 있는 상처가 생기기 쉬운 사람은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야외활동이나 정원 관리, 농작업 등 흙과 접촉이 많은 환경에서 활동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일상에서 생기는 베임이나 찔림 같은 상처도 감염 위험이 될 수 있다. 상처가 생기면 즉시 흐르는 물로 세척하고 소독하며 죽은 조직은 제거하는 등 적절한 처치를 받아야 한다.


마상혁 과장은 “최근 유행하는 ‘맨발 걷기’는 발에 미세한 상처가 생기기 쉬워 파상풍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맨발 걷기가 유행했던 2023년과 2024년 파상풍 환자는 각각 24명, 29명으로 코로나 시기보다 증가했다. 또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늘면서 개 물림 사고도 증가하고 있다. 작은 개에게 물린 상처라도 파상풍 감염 위험이 있을 수 있어 예방접종을 통해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디프테리아 역시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전파되는 급성 감염병으로 심근염이나 신경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다만 예방접종을 통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신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