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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CT 노후율/사진=국민건강보험공단 제공
국내에서 사용되는 전산화단층촬영장치(CT)가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제조 후 10년 이상 된 노후 CT 비중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수도권에서 노후 장비 비중이 더 높아, 지역 간 의료장비 질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12일 공개한 '전국 CT 장비 현황 분석'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전국 CT 보유 대수는 2416대로 2020년(2113대)보다 14.3% 증가했다. 같은 기간 CT 촬영 인원은 591만 명에서 754만 명으로 27.5% 늘었고, 촬영 건수는 1105만 건에서 1473만 건으로 33.3%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CT 보유 대수는 증가했지만, 인구 대비 장비 수에서는 차이가 나타났다. 인구 10만 명당 CT 보유 대수는 수도권이 4.4대인 반면 비수도권은 5.1대로 더 많았다.

세부적으로는 대구·광주·전북이 인구 10만 명당 6대 이상을 보유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반면 수도권에서는 경기 3.7대, 인천 4.1대로 전국 평균(4.7대)보다 적었다.

노후 장비 비중도 증가하는 추세다. 제조 후 10년 이상 된 CT 비중은 2020년 32.6%에서 2024년 34.5%로 1.9%포인트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울산이 52.1%로 가장 높았고, 광주·부산·강원·대구·인천 등이 뒤를 이었다.


인구 10만 명당 노후 CT는 전국 평균 1.6대였으며 광주·대구·울산·부산·전북 등 일부 지역에서는 2대 이상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관 유형별로 보면 의원급 의료기관의 노후 CT 비중이 가장 높았다. 2024년 기준 CT 노후율은 의원 39.8%, 병원 34.5%, 종합병원 32.8%, 상급종합병원 28.6% 순이었다.
장비 성능에 따른 차이도 확인됐다. 특히 16채널 미만 CT의 경우 10대 중 9대 이상이 노후 장비인 것으로 조사됐다.

유럽영상의학회(ESR)에 따르면 CT 운영 기간 '10년'은 기술적 노후화의 분기점으로, 이를 초과할 경우 영상 품질 저하나 환자 안전, 임상적 적정성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정승은 대한영상의학회장은 "노후 CT는 단순히 오래된 장비의 문제가 아니라, 환자의 안전과 진단의 신뢰성에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문제"라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노후 장비 관리 정책에 정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기석 건보공단 이사장은 "이번에 사용된 지리공간분석 프로그램을 활용해 지역별 장비 현황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노후 장비 관리와 지역 의료자원 수급 합리화를 위한 검토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장가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