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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과 교수가 평소 사발면 형태의 컵라면을 먹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화학과 교수가 평소 사발면 형태의 컵라면을 먹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9일 강상욱 상명대 화학에너지공학과 교수는 유튜브 채널에 ‘화학과 교수는 사발면을 절대 안 먹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강 교수는 “평소 특강을 하다 보면 절대 안 먹는 식품이 있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며 “사실 대부분 음식은 섭취량을 조절하는 편이지만, 최근 10년 동안 스티로폼처럼 보이는 용기에 담긴 컵라면은 한번도 구매해 먹지 않았다”고 했다.


강 교수가 사발면 형태의 컵라면을 먹지 않는다고 밝힌 이유는 해당 용기에 들어있는 ‘스타이렌’과 ‘미세 플라스틱’에 있다. 스타이렌은 플라스틱 제조에 널리 사용되는 화학물질로, 장기간 고농도로 노출되면 신경계 이상이나 생식 기능 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스티로폼처럼 보이는 컵라면 용기에는 제조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미량의 스타이렌이 남는다. 여기에 뜨거운 물을 부으면 극소량이지만 성분이 용출돼 인체로 유입될 위험이 있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컵라면 용기를 조사한 결과, 일부 제품에서 미량의 스타이렌이 검출됐다. 인체 안전 기준 이하 수준이라 판매 및 섭취에는 무리가 없지만 굳이 찾아 먹을 필요가 없다는 게 강 교수의 설명이다. 강 교수는 “지속적으로 많이 노출됐을 때 여러 가지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독성류가 많이 들어있는데 굳이 먹어야 하냐는 생각이 든다"며 "그래서 되도록 안 먹는 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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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교수가 사발면 형태의 컵라면을 먹지 않는다고 밝힌 이유는 해당 용기에 들어있는 ‘스타이렌’과 ‘미세 플라스틱’에 있다.​/사진=유튜브 채널 '유해헌터 강상욱 교수'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는 점 역시 문제다. 폴리스타이렌은 미세플라스틱 연구에서 자주 언급되는 소재 중 하나다. 특히 컵라면 용기처럼 발포 과정을 거친 폴리스타이렌은 내부에 작은 기공이 많아 표면적이 넓고 상대적으로 물성이 약하다. 섭취 과정에서 용기를 긁으면 미세플라스틱 분자가 음식에 떨어질 위험이 크다. 다양한 경로로 유입된 미세플라스틱이 축적되면 면역 체계 이상, 호르몬 불균형, 호흡기 질환, 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다만 강상욱 교수는 “용기 소재가 바뀌면 맛이 바뀌는데, 이미 그 맛에 익숙해진 소비자가 해당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함부로 바꾸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소비자 인식 변화로 제품 판매량이 줄어들면 업계에서도 변화를 받아들이고 종이 기반의 용기로 바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