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가운데 장마리나 환자 의료진들./사진=가천대 길병원 제공
간암으로 투병하던 고려인 3세 여성이 아들의 간 기증으로 새 삶을 얻었다.

가천대 길병원은 간세포암으로 장기간 치료를 받아온 장마리나 씨(48)에게 지난달 생체 간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11일 밝혔다. 장 씨는 약 8kg의 복수가 제거되는 등 건강을 회복해 지난달 27일 퇴원했으며, 현재 아들과 함께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출신 고려인 3세인 장 씨는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국내에 정착했지만 2019년 B형간염 진단 이후 간경화로 진행됐고, 2023년 간세포암이 발견됐다. 색전술, 고주파 치료, 방사선 치료 등 여러 치료를 받았지만 재발이 이어지면서 결국 간이식이 필요한 상황에 이르렀다.

이때 아들 B 씨(26)가 어머니에게 간을 기증하기로 결심했다. 다만 검사에서 지방간이 확인되면서 수술이 어려웠고, B 씨는 수개월 동안 운동과 식단 조절로 약 10kg을 감량한 뒤 기증자 검사 과정을 통과했다.


수술은 외과 김두진 교수가 총괄하고 최상태 교수와 양재훈 교수가 집도해 약 10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의료진은 복강경으로 공여자의 간을 채취한 뒤 수혜자에게 이식하는 고난도 생체 간이식 수술을 시행했다. 마취통증의학과와 중환자의학과, 영상의학과 등 다학제 의료진도 함께 참여했다.

김두진 교수는 “공여자와 수혜자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매우 어려운 수술이었지만 의료진의 협력으로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장 씨와 아들 B 씨 모두 건강을 회복한 상태다. 장 씨는 “아들이 간을 기증해 다시 태어난 것 같다”며 “앞으로 건강을 더 잘 챙기며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오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