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학회 "검진 27년째 그대로, 바이러스 검사 도입 시급"
전 세계 여성 암 사망 원인 2위를 차지하는 치명적인 질환인 자궁경부암을 근절하기 위해 국가 암 검진 체계를 대대적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한산부인과학회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궁경부 세포의 변형을 확인하는 기존 '세포 검사(Pap Smear)'의 한계를 짚으며 암 원인인 '인유두종바이러스(HPV) DNA 검사'를 1차 선별 검사로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행 세포 검사, '위음성' 50%… "암 놓칠 확률 너무 높아"
자궁경부암은 자궁 입구인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여타 암과 달리 원인이 명확히 밝혀져 있는 것이 특징인데 전체 자궁경부암의 99% 이상이 HPV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 감염병적 특성을 가진 만큼 백신 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하며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도 매우 높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자궁경부암을 '인류가 완전히 퇴치할 수 있는 유일한 암'으로 규정하고 전 지구적인 근절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다.
현재 글로벌 검진 추이는 단순히 검사 수검률을 높이는 단계를 넘어 '검사 정확도'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WHO 역시 2030년까지 자궁경부암 퇴치를 위해 '90-70-90' 타깃을 제시한 상태다. 이는 ▲15세 이전 여아 HPV 백신 접종 완료 90% 이상 ▲35세 및 45세 여성 HPV DNA 검사 수검 70% 이상 ▲진단 여성에게 적절한 치료 제공 90% 이상을 골자로 한다.
특히 WHO는 2021년 가이드라인을 통해 기존 세포 검사 대신 민감도가 높은 HPV DNA 검사를 1차 선별 검사법으로 사용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이에 따라 호주,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은 이미 5년 주기 HPV 1차 검사를 국가 표준으로 채택했으며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도 이를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추세다.
반면 우리나라는 1950년대에 개발된 고전적 세포 검사 방식을 1999년 국가 암 검진 도입 이래 27년째 표준 검사로 유지하고 있다. 자궁경부 표면 세포를 채취해 현미경으로 이상 유무를 판독하는 이 방식은 육안에 의존하는 만큼 한계가 명확하다는 게 학회 측 설명이다. 학계는 이러한 노후화된 검진 체계와 낮은 민감도가 자궁경부암 퇴치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한다.
주웅 대한산부인과학회 사무총장(이대서울병원장)은 "민감도는 단 한 명의 환자도 놓치지 않는 능력을 의미하는데 세포 검사는 이 수치가 50~70% 수준"이라며 "검사를 받고도 암을 놓칠 확률이 절반에 달한다는 뜻"이라고 했다. 이어 "반면 바이러스를 직접 검출하는 HPV DNA 검사는 민감도가 96% 이상으로 암의 씨앗을 거의 놓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대한산부인과학회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궁경부 세포의 변형을 확인하는 기존 '세포 검사(Pap Smear)'의 한계를 짚으며 암 원인인 '인유두종바이러스(HPV) DNA 검사'를 1차 선별 검사로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행 세포 검사, '위음성' 50%… "암 놓칠 확률 너무 높아"
자궁경부암은 자궁 입구인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여타 암과 달리 원인이 명확히 밝혀져 있는 것이 특징인데 전체 자궁경부암의 99% 이상이 HPV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 감염병적 특성을 가진 만큼 백신 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하며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도 매우 높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자궁경부암을 '인류가 완전히 퇴치할 수 있는 유일한 암'으로 규정하고 전 지구적인 근절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다.
현재 글로벌 검진 추이는 단순히 검사 수검률을 높이는 단계를 넘어 '검사 정확도'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WHO 역시 2030년까지 자궁경부암 퇴치를 위해 '90-70-90' 타깃을 제시한 상태다. 이는 ▲15세 이전 여아 HPV 백신 접종 완료 90% 이상 ▲35세 및 45세 여성 HPV DNA 검사 수검 70% 이상 ▲진단 여성에게 적절한 치료 제공 90% 이상을 골자로 한다.
특히 WHO는 2021년 가이드라인을 통해 기존 세포 검사 대신 민감도가 높은 HPV DNA 검사를 1차 선별 검사법으로 사용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이에 따라 호주,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은 이미 5년 주기 HPV 1차 검사를 국가 표준으로 채택했으며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도 이를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추세다.
반면 우리나라는 1950년대에 개발된 고전적 세포 검사 방식을 1999년 국가 암 검진 도입 이래 27년째 표준 검사로 유지하고 있다. 자궁경부 표면 세포를 채취해 현미경으로 이상 유무를 판독하는 이 방식은 육안에 의존하는 만큼 한계가 명확하다는 게 학회 측 설명이다. 학계는 이러한 노후화된 검진 체계와 낮은 민감도가 자궁경부암 퇴치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한다.
주웅 대한산부인과학회 사무총장(이대서울병원장)은 "민감도는 단 한 명의 환자도 놓치지 않는 능력을 의미하는데 세포 검사는 이 수치가 50~70% 수준"이라며 "검사를 받고도 암을 놓칠 확률이 절반에 달한다는 뜻"이라고 했다. 이어 "반면 바이러스를 직접 검출하는 HPV DNA 검사는 민감도가 96% 이상으로 암의 씨앗을 거의 놓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10년 후 '비용 중립' 도달… 경제적 타당성 충분
문제는 예산이다. 학회 분석에 따르면 5년 주기 HPV DNA 검사 도입 시 약 2100억 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이는 현행 세포 검사 대비 약 1200억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규모로 정부 입장에서는 당장 내년 예산안 편성에 부담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학회는 장기적인 비용 효과성을 강조한다. 고위험군을 조기에 선별해 진행암으로 이행되는 것을 막으면 1인당 5억~7억 원에 달하는 치료비와 3억~5억 원의 생산성 손실을 절감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학회 시뮬레이션 결과, 도입 10년 후에는 추가 비용과 절감 비용이 교차하는 '비용 중립' 상태에 도달하며 이후에는 예산 절감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학회는 진료 권고안을 통해 국내 현실을 고려한 단계적 접근법을 제시했다. 검사법을 일시에 바꾸기보다 세포 검사와 HPV 검사를 병행하는 시범 사업을 통해 효율성을 검증하자는 제안이다. 현재 정부도 해당 내용을 인지하고 장기적인 실행 방안을 검토 중이나 예산 우선순위가 관건이다.
이재관 이사장은 "HPV DNA 1차 선별 검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 및 정책 입안자들을 대상으로 설득 작업을 지속할 예정"이라며 "검진 체계 과학적 전환은 국민 생명을 지키고 장기적으로 국가 재정을 효율화하는 확실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예산이다. 학회 분석에 따르면 5년 주기 HPV DNA 검사 도입 시 약 2100억 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이는 현행 세포 검사 대비 약 1200억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규모로 정부 입장에서는 당장 내년 예산안 편성에 부담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학회는 장기적인 비용 효과성을 강조한다. 고위험군을 조기에 선별해 진행암으로 이행되는 것을 막으면 1인당 5억~7억 원에 달하는 치료비와 3억~5억 원의 생산성 손실을 절감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학회 시뮬레이션 결과, 도입 10년 후에는 추가 비용과 절감 비용이 교차하는 '비용 중립' 상태에 도달하며 이후에는 예산 절감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학회는 진료 권고안을 통해 국내 현실을 고려한 단계적 접근법을 제시했다. 검사법을 일시에 바꾸기보다 세포 검사와 HPV 검사를 병행하는 시범 사업을 통해 효율성을 검증하자는 제안이다. 현재 정부도 해당 내용을 인지하고 장기적인 실행 방안을 검토 중이나 예산 우선순위가 관건이다.
이재관 이사장은 "HPV DNA 1차 선별 검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 및 정책 입안자들을 대상으로 설득 작업을 지속할 예정"이라며 "검진 체계 과학적 전환은 국민 생명을 지키고 장기적으로 국가 재정을 효율화하는 확실한 투자"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