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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게 터뜨린 재채기 한 번으로 폐가 주저앉은 건장한 20대 남성의 사례가 보고됐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시원하게 터뜨린 재채기 한 번으로 폐가 주저앉은 건장한 20대 남성의 사례가 보고됐다.

튀르키예 아피욘카라히사르 주립병원 응급의학과 의료진에 따르면, 과거 병력이 없는 22세 남성이 강한 재채기 직후 갑자기 발생한 날카로운 좌측 흉통과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응급실에 내원했다. 당시 환자는 호흡이 가빠지는 빈호흡을 보였고, 산소포화도도 정상 범위(95~100%)를 한참 밑도는 80%까지 떨어진 상태였다.

진찰 결과, 좌측 흉곽에서 호흡음이 들리지 않고 타진 시 과공명음이 들리는 등 기흉의 전형적인 소견이 확인됐다. 의료진이 즉시 엑스레이 검사를 시행한 결과, 왼쪽 폐가 크게 찌그러진 ‘일차성 자발 기흉(PSP)’ 상태로 확인됐다. 의료진은 즉시 가슴에 관을 삽입해 공기를 빼내는 흉관 삽관술을 시행했고, 이후 폐는 정상적으로 다시 팽창했다. 환자는 상태가 안정된 뒤 입원 3일째 흉관을 제거했다.

일차성 자발 기흉은 폐 표면의 작은 공기주머니인 소기포가 터지면서 폐 속의 공기가 가슴 안쪽의 흉막강으로 새어 나와 발생하는 질환이다. 폐가 갑작스럽게 찌그러지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흉통과 호흡곤란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명확한 기저 질환이나 원인 없이 발생하며 재발 위험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젊고 키가 크며 마른 체형의 남성에게서 흔히 나타난다. 발생률은 남성 기준 연간 인구 10만 명당 18~28명으로 추정된다. 사례 속 환자 역시 키 188cm에 몸무게 75kg으로 전형적인 마른 체형이었다. 키가 큰 사람은 폐의 위쪽과 아래쪽 사이 압력 차이가 더 크게 발생해 폐 상부 조직이 상대적으로 약해지고 소기포가 만들어지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다.

재채기를 할 때는 흉강 내부의 압력이 폭발하듯 급격히 상승했다가 다시 빠르게 떨어진다. 이러한 급격한 압력 변화가 폐 상부의 소기포를 파열시키는 직접적인 계기가 될 수 있다. 여기에 환자의 8년간의 흡연 습관이 폐 조직을 약화시켜 기흉 발생 위험을 더 높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의료진은 “젊고 키가 크며 마른 체형의 흡연자가 갑작스러운 흉통과 호흡곤란을 호소할 경우 자발성 기흉을 최우선으로 의심해야 한다”며 “이번 사례는 강한 재채기처럼 일상적인 생리적 반응도 폐에 압력 손상을 일으켜 기흉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사례는 ‘큐레우스’ 저널에 지난 9일 게재됐다.


최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