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비타민·미네랄을 매일 섭취하면 생물학적 노화 속도를 일부 늦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 의대 브리검 여성병원 하워드 세소 박사팀은 성인 958명을 대상으로 종합비타민·미네랄 보충제와 코코아 추출물이 생물학적 노화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에는 여성 482명과 남성 476명이 참여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2년 동안 매일 종합비타민·미네랄 보충제 또는 코코아 추출물을 섭취하게 했다. 코코아 추출물에는 코코아에 들어 있는 항산화 성분인 플라바놀 500mg이 포함됐으며, 이 가운데 에피카테킨 80mg이 들어 있었다.
연구팀은 생물학적 노화 속도를 확인하기 위해 혈액 속 DNA의 화학적 변화 패턴을 분석했다. DNA 메틸화라고 불리는 이 변화는 나이가 들수록 일정한 방식으로 나타나는데, 이를 분석하면 생물학적 노화 진행 속도를 추정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DNA 메틸화 변화를 이용한 다섯 가지 노화 지표를 활용해 노화 속도의 변화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종합비타민·미네랄을 매일 섭취한 그룹은 보충제를 먹지 않은 그룹보다 일부 노화 지표의 증가 속도가 더 완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노화 지표에서는 1년 동안 약 0.11년, 또 다른 지표에서는 약 0.21년 정도 노화 속도 증가가 더 완만했다.
연구 시작 시점에 이미 생물학적 노화가 빠르게 진행된 사람일수록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다. 이들의 경우 노화 속도 증가가 약 0.24년 정도 더 완만했다. 반면 생물학적 노화 속도가 정상 수준이거나 비교적 느린 사람들에게서는 뚜렷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한편, 코코아 추출물은 이번 연구에서 분석한 노화 지표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하워드 세소 박사는 “종합비타민·미네랄 보충제가 노화와 관련된 여러 만성질환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존 연구들이 있는데, 이번 연구는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며 “다만 DNA 변화로 계산한 생물학적 노화 속도의 감소가 실제 질병 위험 감소로 이어지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아, 이를 확인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10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