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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소 운동량과 관계없이, 단순히 ‘근력’ 자체가 강한 것만으로도 노년기 여성의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유산소 운동량과 관계없이, 단순히 ‘근력’ 자체가 강한 것만으로도 노년기 여성의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암연구소와 미국 버팔로대·미국 스탠퍼드대 등 7개 주요 기관으로 구성된 공동 연구진은 노년기 여성의 근력이 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발표했다. 연구진은 ‘객관적 신체 활동 및 심혈관 건강 연구(OPACH)’에 참여한 63~99세 여성 5472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대상자들은 2012년부터 약 8.4년간 추적 관찰됐으며, 연구진은 가속도계를 활용해 이들의 실제 신체 활동량과 좌식 시간을 정밀하게 측정했다. 근력은 악력과 보조 없이 의자에서 5회 일어서는 데 걸린 시간을 측정해 산출했다.

분석 결과, 근력이 강한 그룹은 약한 그룹보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상체 근력을 나타내는 악력이 가장 높은 그룹(24kg 초과)은 가장 낮은 그룹(14kg 미만)보다 사망 위험이 33% 낮았다. 하체 근력을 측정하는 ‘의자에서 5회 일어나기’ 테스트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 수행 시간이 가장 빠른 그룹(11.1초 이하)은 가장 느린 그룹(16.7초 이상)에 비해 사망 위험이 37% 감소했다.

연구진은 근력과 사망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악력’을 꼽았다. 의자에서 일어나는 속도는 기저 질환이나 노화 정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악력은 건강 상태가 비슷하더라도 수치 차이가 극명했고, 이에 따라 사망 위험이 뚜렷하게 차이 났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근력이 신체 활동량의 한계를 보완한다는 점이 확인됐다. 미국 보건복지부가 권고하는 유산소 운동 가이드라인(주당 150분 이상의 중강도 운동)을 충족하지 못하는 여성이라도, 근력이 강한 경우 사망 위험이 낮았다. 연구팀은 “유산소 운동을 하기 어렵거나 보행 보조 기구를 사용하는 여성들도 근력과 사망률 사이의 유의미한 역상관관계가 나타났다”고 했다.

연구를 주도한 미국 버팔로대 마이클 라몬테 교수는 “근력은 노년기 여성의 생존과 독립적으로 관련된 핵심 요인”이라며 “유산소 활동을 충분히 하지 못하더라도 근력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건강한 노화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의사협회 학술지 'JAMA Network Open'에 지난달 13일 게재됐다.



김영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