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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불 주름과 뇌졸중 사이의 연관성이 크지 않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사진=유튜브'MBN Entertainment'캡처
귓불 주름과 뇌졸중 사이의 연관성이 크지 않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지난 7일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 서울대병원 신경과 이승훈 교수가 출연했다. 그는 귓불에 사선 형태로 생기는 ‘프랭크 징후(Frank’s sign)’가 뇌졸중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어 “의학 논문으로도 많이 나오는데, 귓불과 심장은 거리도 멀고 조직도 다르다”며 “의학적 미신 수준”이라고 말했다.

프랭크 징후는 귓불에 약 45도 각도로 비스듬히 파인 주름을 말한다. 1973년 미국 의사 샌더스 프랭크가 협심증 환자에게서 이 주름이 자주 나타난다는 사실을 보고하면서 알려졌다. 이후 심근경색, 뇌졸중, 혈관성 치매 등 심뇌혈관 질환과의 연관성이 제기됐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인과관계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2025년 12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유재석 교수도 “의학적으로 명확한 인과관계가 있다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했다. 그는 “귓불 주름은 노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변화일 수 있다”며 “귓불 주름이 있다고 해서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귓불 주름과 심뇌혈관질환 관련성에 대한 상반된 연구 결과들이 많다. 호주 프리맨틀병원 연구에서는 프랭크 징후가 당뇨병 환자의 관상동맥 질환이나 망막병증을 예측하는 독립적인 지표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관상동맥 질환과 망막병증은 각각 대혈관·미세혈관 질환을 대표하는 질환으로, 뇌졸중과 같은 전신 혈관 질환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이를 근거로 프랭크 징후가 혈관 합병증을 판단하는 뚜렷한 지표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뇌졸중이나 심혈관질환 환자에게서 프랭크 징후가 일반인보다 더 높은 비율로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귓불은 모세혈관이 밀집된 부위로, 전신의 혈관 건강이 나빠지면 미세혈관이 손상돼 지방 성분이 줄고 주름이 생길 수 있다는 가설이다. 귓불 주름이 뇌졸중의 직접적인 원인이나 진단 기준이 될 수 없지만, 혈관 건강 악화를 보여주는 신호일 수는 있다. 귓불 주름과 함께 고혈압, 당뇨병 같은 위험 요인이 있다면 한 번쯤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이아라 기자 | 정유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