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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세가 넘도록 치매 없이 건강한 장수 마을의 비결이 공개됐다.​ 건강 비결로 공동체 생활, 색칠 놀이, 노래 교실 등의 단체 활동을 꼽았다./사진=유튜브'바른건강'캡처
90세가 넘도록 치매 없이 건강한 장수 마을의 비결이 공개됐다.

지난 3일 MBN ‘엄지의 제왕’에 강원도 횡성 백달리 마을 주민들의 일상이 소개됐다. 이 마을 주민들은 매일 경로당에 모여 함께 점심을 먹고 대화를 나누거나 청소하며 시간을 보낸다. 이들은 “함께 어울리다 보니 치매에 대한 두려움이 줄었다”며 “색칠 놀이와 노래 교실 등의 단체 활동도 즐겨 한다”고 했다.

고도일병원 신경외과 고도일 박사는 “공동생활 속에서 활발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치매 예방에 도움을 준다”고 했다. 색칠 놀이는 집중력을 높이고 손 근육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사고 기능을 자극한다. 노래 교실에서 함께 노래를 듣고 부르는 활동은 기억력 향상에 좋다는 설명이다. 특히 “혼자 지내는 1인 가구나 배우자 사별 이후 사회적 관계가 줄어든 노인, 하루 대부분을 TV나 휴대전화 시청으로 보내는 사람일수록 공동체 활동이 필요하다”고 했다.

여러 연구에서도 사회 활동과 치매 위험 사이의 연관성이 확인됐다. 국립 암 관리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사회 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은 사회 활동에 적극적인 사람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약 2.3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사회 활동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노년층의 치매 위험을 유의미하게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미술 치료도 치매 예방에 효과적이다. 일본 국립 노인병 센터 연구에서는 미술 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한 그룹에서 무기력이 감소하고 삶의 질이 유의미하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색칠이나 그림 같은 미술 활동이 인지 기능과 심리 상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색을 고르고 테두리 안을 채우는 과정에서 집중력이 높아지고, 손의 미세한 움직임이 동반돼 뇌의 여러 기능이 동시에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노래 역시 인지 기능 유지에 도움 된다. 포르투갈 리스본 자율대 심리학 연구소에 따르면, 단체로 노래를 부르는 활동은 감정 표현과 즐거움, 이완을 촉진하고 삶의 의미와 자아 인식, 자존감을 높이는 데 도움 된다. 또 노래 부르기와 음악 감상은 기억력, 주의력, 실행 기능 등 전반적인 인지 기능 향상과 관련 있다. 특히 노래 부르기는 단기 기억과 작업 기억도 개선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활동이 ‘인지 예비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인지 예비능은 뇌에 손상이 생겨도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도록 돕는 능력으로,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추는 역할을 한다. 색칠 놀이와 노래 교실 같은 단체 활동이 노년기에도 인지 예비능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이아라 기자 | 정유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