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속에 모래알이 굴러다니는 것 같고 타는 듯한 작열감으로 괴로울 때 안구건조증을 의심하게 된다.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에 출연한 일산백병원 안과 이도형 교수는 우선 안구건조증 자가진단을 해볼 것을 권했다. 주요 증상은 ▲눈이 피곤하다 ▲눈이 무겁다 ▲안구건조증인데 눈물이 난다 ▲침침하고 가렵다 ▲이물감이 들고 눈곱이 낀다 등이다.
안구건조증인데도 눈물이 많이 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 또한 증상 중 하나다.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눈 표면에 눈물이 촉촉하게 있어야 눈이 편안하다. 그런데 안구건조증 때문에 눈 표면에 있는 눈물이 다 마르면 뻑뻑한 느낌이 자극을 받는다. 이에 자극을 피하려 눈에서 많은 양의 눈물을 분비한다. 그래서 안구건조증이 심할수록 눈물이 더 많이 나오기도 한다.
안구건조증은 온찜질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온찜질로 근육이 따뜻해지면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눈 피로도가 낮아진다. 혈액순환이 개선되면 속눈썹 밑에 있는 기름샘에서 건강한 기름이 나오니 눈을 떴을 때 편안한 느낌을 갖게 된다.
이런 온찜질을 할 때 체온을 활용할 수 있다. 방법도 쉽다. 깨끗하게 씻은 손을 10초 동안 비벼 따뜻하게 만든다. 야구공을 가볍게 쥐었다는 느낌으로 손을 오므려 감은 눈 위에 올려놓는다.
컵을 활용해 찜질을 하는 방법도 있다. 두 개의 컵에 40~45도의 따뜻한 물을 반절 정도 채운다. 그리고 컵을 향해 고개를 숙인 상태에서 눈을 떠 수증기가 안구 표면에 닿게 한다.
또한 이 교수는 눈꺼풀 청소도 강조했다. 속눈썹 밑에는 기름을 짜는 샘이 있는데 이를 마이봄샘(마이봄선)이라고 한다. 건강한 마이봄샘은 눌렀을 때 투명한 기름이 나오는 게 특징이다. 누런색 기름이 나오면 염증이 있다는 뜻이다. 눈 표면이 지저분한 경우도 있는데 이럴 땐 눈꺼풀을 닦아야만 한다.
이러한 연유로 온찜질을 하고 곧장 눈꺼풀 세척을 하면 좋다. 저자극 베이비 샴푸나 눈곱 세정액을 면봉 솜이 촉촉해질 때까지 묻힌다. 거울을 밑에 놓고 시선을 아래로 향한 다음 속눈썹 밑의 마이봄샘을 면봉으로 닦아낸다. 이때 면봉을 사용하다 까만 눈동자에 상처를 낼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조금 더 안전한 방법을 원한다면 베이비 샴푸나 세정제를 사용해 거즈를 촉촉하게 만들고, 속눈썹 뿌리를 여러 번 닦아내면 된다.
이도형 교수는 “눈에서 기름이 아예 안 나오게 해달라는 경우도 있다”면서 “속눈썹 밑에 있는 기름샘에서 나오는 기름은 눈물의 한 성분인데, 이 기름의 질이 좋아야 건강한 눈물을 만들 수 있어 마이봄샘을 막는 건 안 좋다”고 말했다.
마이봄샘의 기름을 손으로 짜도 되는지 묻는 질문에는 ‘권장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나왔다. 눈꺼풀의 기름을 짜내는 건 생각보다 고난도 기술이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자극을 가하면 눈꺼풀 피부가 늘어지기 때문에 쌍꺼풀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아울러 의료 조치를 취해도 안구건조증이 여전히 심하다면 전신 질환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할 필요가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은 자가면역질환이나 갑상선 질환, 쇼그렌 증후군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